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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반복된 채드벨 불운, 끝내 불펜진이 울린 '승리의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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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불펜이 모처럼 나란히 호투했다.

한화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한화는 시즌 34승53패를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SK는 2연패로 시즌 59승1무29패가 됐다. 한화는 불펜 총력전을 펼친 끝에 SK를 꺾었다. 힘겨운 승리였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채드 벨. 시즌 초반 호투하던 벨은 최근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 5월 5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시즌 5승째를 따낸 이후 승리 소식이 잠잠했다. 무려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최근 7연패에 빠졌을 정도로 침체됐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4.63. 대량 실점이 나오는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7~8이닝을 1~3실점으로 잘 틀어 막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 정도로 한화 타선과 불펜진이 벨을 돕지 못했다. 외로운 투구를 이어가야 했다.

팀 성적도 9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선발 등판한 19번째 경기. SK 헨리 소사와의 맞대결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벨은 작정한 듯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로 SK 타자들을 압박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볼 배합도 바꿨다. 3회 들어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렸고, 4회부터는 커브,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섞으면서 호투했다.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벨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한동민을 투수 땅볼로 잘 유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위기. 결국 8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고 박상원으로 교체됐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의 불펜진이다. 그러나 박상원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최 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한 뒤, 정의윤을 5-4-3 병살타로 막았다. 연장으로 돌입한 승부. 한화는 10회초 곧바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렸다. 정우람은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2사 후 나주환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성현을 2루수 뜬공올 돌려세웠다. 11회 2아웃까지 잡으며 임무를 마쳤다.

바통을 이어 받은 안영명은 최 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로맥을 2루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위기 탈출. 한화는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정근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송광민이 김주한의 초구를 받아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연장 접전 끝에 1점차의 승리. 불펜이 버틴 끝에 '승리의 벨'을 울릴 수 있었다.

자칫 패하면 타격이 클 수 있는 경기에서 선발 벨이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11경기 연속 승리에는 실패했으나, 불펜 투수들이 벨의 호투에 화답했다.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