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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정진영 "이정재와 함께한 모든 장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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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지난 주말 안방극장에 무거운 여운을 남기고 떠난 '보좌관' 정진영.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즌2까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6일 방영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8회에서 불법 선거자금 수수의혹을 받자 죽음을 선택한 이성민(정진영). 그를 존경했던 보좌관 장태준(이정재)도, 방송을 함께 했던 시청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조금의 진흙도 묻히길 거부했던, 그래서 어딘가엔 한명쯤 있길 바랐던 국회의원이었기에 그 여운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지난 8회 동안 이성민과 함께 했던 정진영은 "대항해에서 먼저 내려오게 됐다"고 운을 떼며, "이정재 배우와 함께한 모든 장면들이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감정씬이었고,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추억했다. 이어 "앞으로도 갈 길이 먼 긴 장정인데 모쪼록 무사하게 완주하기를 바라고, 시청자 분들도 시즌1에 이어 시즌2 끝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마지막 인사와 당부를 남겼다.

"공명하고 깨끗한 나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꿈꾸던 무궁화 한 송이 이성민. 올곧은 정치적 신념, 그리고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오롯이 전해졌던 명장면을 되돌아봤다.

◆ "정치는 사람을 위하는 길."

지역구에 내려와 서북시장 재개발 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장태준과 마주한 이성민. 빨리 해결하려는 강행 의지를 보인 장태준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이번 일에 표계산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은 하나를 잃는다고 쓰러지진 않아.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은 하나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거야. 서로가 견딜 수 있는 무게는 너무 달라"라는 것이 그 이유. 그리고 "정치는 사람을 위하는 길이야. 사람을 보고 가면, 방법은 있어"라는 신념을 드러냈다. 장태준이 야망의 불빛에 눈이 멀어 사람을 보지 못하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길 바랐던 것이다.

◆ "싸움에서 지는 게 무섭다고 진실을 외면하지 말자."

공장 기계 오작동으로 사망한 20대 청년의 억울한 죽음을 둘러싸고 장태준(이정재)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이성민. 장태준이 결국 이창진(유성주)을 움직여 비난 여론을 잠재우자 분노가 폭발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장태준을 보는 그의 얼굴엔 실망감이 가득했다. 이에 "사람이 죽었어! 그런데 이렇게 덮자는 거야? 송희섭 의원이 장관이 되고 그놈들 뒤를 봐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사람이 죽을 거야. 그게 네가 바라던 세상이야?"라고 물었다. 그리고 "태준아 싸움에서 지는 게 두렵다고 진실을 외면하지 말자"라는 묵직한 충고를 전했다.

◆ "너무 멀리가면 돌아오기 힘들어."

송희섭(김갑수)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을 막기로 결심하고 인사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이성민. 자신을 만류하기 위해 찾아온 장태준에게 "네가 내 걱정하는 거 알아. 그런데 지금은 내가 아니라 널 걱정해야 돼"라고 했다. 아마도 이때 이성민은 장태준이 송희섭에게 버림받을 미래를 예상했던 것일까. "우리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 내가 해 보니까 영 맘에 편칠 않아"라며, "이번만큼은 내 말을 들어. 너무 멀리가면 돌아오기 힘들어"라는 진심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장태준은 야망을 향한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고, 그의 손엔 남은 것이 없었다. 이성민의 죽음을 목격한 장태준. 이제 남은 2회에서 그의 야망은 어디로 향할까.

'보좌관',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