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17개월여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역 대항 국제대회인 '2019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한 SK텔레콤 T1, 그리핀, 킹존 드래곤X, 담원 게이밍 등 4개의 한국팀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LPL)과의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한국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며, LoL e스포츠 국제대회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17개월여만에 정상에 다시 오른 셈이다.
한국은 출발부터 좋았다. 결승 1세트에선 킹존이 중국의 IG를 상대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킹존은 중반까지 IG에 밀렸지만 원딜러 '데프트' 김혁규와 서포터 '투신' 박종익 등 가장 믿음직한 바텀 라인이 대활약을 펼치며 경기 28분에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상대 선수 5명을 모두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IG는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이자, 예선에서 중국팀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거둔 팀으로 기선 제압을 위해 결승에서 가장 먼저 나섰지만 킹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어 열린 2세트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SKT는 톱 e스포츠를 상대로 중반부터 완전하게 밀어붙이며 33분여만에 킬수 13-4의 일방적인 격차로 또 다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 LoL e스포츠 정상을 휩쓸었던 중국은 역시 강했다. 3세트에 나선 중국 LPL 1위팀 펀플러스 피닉스는 한국 LCK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리핀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공격력으로 밀어붙이고 깔끔한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 승부를 4세트까지 끌고 갔다. 4세트에 나선 담원은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초반부터 밀렸지만 이내 서포터 '베릴' 조건희가 전투에서 맹활약하며 승부를 결국 뒤집어내며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이미 한국은 4~5일 열린 예선에서 중국 4개팀, 그리고 대만-홍콩-마카오(LMS)와 베트남(VCS)의 연합 4개팀에 맞서 단 1경기만 내주고 7경기를 모두 이기며 결승에 선착했다. 특히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나선 그리핀과 담원이 우려와 달리 각각 2경기를 모두 깔끔하게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또 담원은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승부처에서 특유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팀들은 지난해 국제대회 정상 문턱에서 모두 무너진데 이어, 올해 5월 열린 MSI에서도 4강 진출에 그치는 등 경쟁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으로 다시 전력을 가다듬은 후 오는 10월 유럽 4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 2년만에 정상 등극에 나선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