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왓쳐'가 시작부터 급이 다른 심리 스릴러의 진가를 선보였다.
6일 첫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WATCHER(왓처)'(한상운 극본, 안길호 연출)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0% 최고 3.6%를 기록하며 출발했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왓쳐'는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심리 스릴러의 대가이자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안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석규와 김현주의 빈틈 없는 연기력, 그리고 젊은 피 서강준이 가세하며 높은 완성도를 기대케했다. 첫 방송에서도 이들의 호흡은 화면 밖으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 드라마 사상 '내부 감찰'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고, 선과 악, 편과 적의 경계까 모호한 내부자들의 속내를 다룬 심리 스릴러로서 선보인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이야기는 사소한 신호위반으로 시작됐다. 교통계 순경인 김영군(서강준)은 신호를 위반한 손병길(정민성)을 검문하던 중 수상한 흔적을 봤다. 이에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이 들통난 손병길이 김영군을 찌르고 도망치며 추격전이 펼쳐졌다. 아이까지 인질로 잡으며 도주한 손병길의 행동에 광역수사대 장해룡(허성태)과 김강욱(이재윤)이 지원에 나서며 사건은 점점 커져갔다. 광수대가 집안을 수색하는 동안 밖을 지키던 김영군은 문패를 보고 손병길이 납치한 아이가 그의 딸이란 사실을 알았다. 지원요청을 받고 온 정해룡과 김강욱은 사실 손병길과 아는 사이였던 것. 심상치않은 분위기로 손병길을 위협하려던 찰나 김영군이 위험을 감지하고 안으로 들어오며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보였지만, 과도한 총기사용으로 인해 감찰 대상이 됐다.
감찰반의 도치광한석규)은 경찰청 차장인 박진우(주진모)도 "너무 세다"고 꺼리는 광수대 에이스 장해룡과 CH토건 김상준 회장(김동현)의 유착 비리를 의심하고 있던 터. 김영군이 총을 겨눈 도주자가 김상준의 직원이던 손병길이라는 말에 도치광은 이 납치 사건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의심하게 됐다. 광수대와의 신경전을 벌이던 김영군을 빼온 도치광의 눈빛은 어느 때 보다도 차가웠다.
한태주(김현주)는 김상준의 부름으로 구치소로 향했다. 김상준이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가져갔다며 손병길과의 협상과 변호를 맡아달라고 의뢰했기 문. 각자 다른 목적으로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된 도치광, 한태주, 김영군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군은 도치광에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광수대로 불러주겠따는 장해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찾은 현장에서 장해룡의 차에 위치추적기를 달며 반전을 선사했다. 그의 의도에 대한 궁금증이 쏠린 바. 게다가 손병길의 차 트렁크에서는 남자아이의 신발과 다른 이의 혈흔이 발견됐다. 광수대와 연관된 사건일 수 있었다. 도치광은 김영군에게 그의 아버지를 잡은 이가 바로 자신이었다고 말하며 "네가 망설이면 그때처럼 누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장해룡의 차는 손병길이 입원했던 병원으로 향했고, 이를 발견한 두 사람은 이들을 뒤쫓았다. 그 자리에 있던 하내주는 손병길이 김상준의 아들을 납치했으며, 경찰이 유괴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광역수사대의 절대권력자 장해룡의 비리 증거를 잡으려는 도치광과 사건에 휘말린 김영군, 그리고 손병길과 협상과 변호를 맡아달라는 김상준 회장의 의뢰를 받고 사건에 뛰어든 한태주의 관계가 '왓쳐'를 가득 채웠다. 복잡한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이해관계와 사건에 대한 접근을 모으며 파고드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잡았다. 장해룡과 김상준 사건을 둘러싸고 밝혀질 내부 감찰 스릴러에 관심이 더 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