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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김신욱 "부족한 선수가 70억 선물할 수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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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마음의 결정을 내린 김신욱(31·전북 현대)의 표정은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K리그1 19라운드를 앞두고 전북 관련 뉴스는 온통 '김신욱'이었다. 최강희 전 감독이 부임한 상하이 선화가 이적료 70억원, 연봉 55억원(이상 추정치)을 전북과 김신욱측에 제시했고, 김신욱이 이를 받아들일지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경기 전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김신욱은 이날 선제득점 이후 홈 관중을 향해 큰절 세리머니를 하고, 이동국 호세 모라이스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누가 봐도 이별을 예고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적을 하게 됐다.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겠다"며 이적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김신욱은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마치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2016년)전북이 20억 주고 왔다. 축구를 잘하지 못하는 부족한 선수였다. 팬들 사랑 덕분에 성장했다. 지금 이적료가 70억 정도 된다. 최고로 좋을 때, 이러한 선물을 드리고 떠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김신욱은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이 라커룸에서 '김신욱이 없는 6개월도 잘해서 우승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내가 떠나게 돼 아쉽다고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이적으로 시즌 중 최전방 공격수의 부담을 떠안게 된 이동국에 대해 "내가 부담을 준 것 같다. 동국이형 몸값이 올라갈 것 같다. 감독님도 동국이형 몸값이 금값이 됐다고 농담을 하시더라"며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전했다.

상하이 선화는 12일 허베이 화샤전에 김신욱을 곧바로 투입하고 싶어 한다. 반면 전북은 10일 대구 FC 원정, 나아가 14일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까지 치르게 한 뒤 보내고 싶어 한다. 김신욱은 "잘 모르겠다.구단끼리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