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경기 때 그렇게 쳐라."
주축 타자들을 향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LG는 지난 5~6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각각 1대6, 0대7로 참패했다.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진 영향도 있었지만,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됐다.
7일 KIA전을 앞두고 배팅케이지에서 타자들이 연신 외야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자 이를 지켜보던 류 감독이 한 마디 던진 것이다. 마침 김현수가 타격 훈련을 마치고 류 감독 근처에 왔다가 다시 그라운드로 나가는 순간, 류 감독은 "경기 때도 그렇게 쳐야지. 매일 땅볼만 치면 되겠느냐"고 푸념했다.
김현수가 이를 들었을 것으로 생각한 류 감독은 그를 향해 재차 "내 얘기 들었냐? 경기 때 그렇게(연습처럼) 치라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수는 큰 소리로 "네"라고 답하더니 "그래도 3주에 하나는 칩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나가던 이형종을 향해서도 류 감독은 "형종이도 경기에서 그렇게 좀 쳐"라고 하자 이형종 역시 큰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류 감독은 "대답들은 잘 하지"라며 웃어 넘겼다.
류 감독은 "조셉하고 김민성에 채은성까지 빠지니까 칠 사람이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민성은 이날 복귀해 6번 지명타자에 포진했다. 김민성은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지난달 10일 말소된 지 27일 만에 1군에 올랐다. 최근 2군 3경기에서는 8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