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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경쟁자의 질주, MLB.com "슈어저, 사이영상 운전석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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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전반기 종료를 앞둔 가운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구도는 LA 다저스 류현진과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의 2파전 양상이라고 과언이 아니다.

5월의 투수상을 수상한 뒤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류현진을 슈어저가 6월의 투수상을 받는 등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전반기 일정을 마감했다. 17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 WHIP(이닝당 출루허용) 0.91을 마크,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이에 뒤질세라 슈어저의 질주도 무섭다. 슈어저는 7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고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호투로 6대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19경기에 선발등판, 9승5패, 평균자책점 2.30, 181탈삼진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슈어저는 6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00을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7월 들어 첫 등판한 이날 캔자스시티전서도 95~96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최근 5경기 연속, 올시즌 9번째 두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특히 슈어저는 지난 5일 아내의 출산을 보기 위해 팀을 떠났다가 돌아와 더욱 강력한 구위와 제구력을 뽐내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과 슈어저는 모두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내셔널리그 사령탑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내정했다. 슈어저는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할 공산이 크다. 류현진으로서는 3차례 사이영상(2013, 2016, 2017년)에 빛나는 슈어저와 함께 '별들의 향연'에 직접 참가하고 더그아웃에서 그의 피칭을 직접 지켜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류현진은 선수 투표에서 슈어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올스타에 선정됐다.

두 선수의 전반기 활약상은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날 현재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WHIP 1위에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탈삼진과 투구이닝(129⅓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평균자책점 3위, 다승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ESPN의 사이영상 예측 시스템 점수에서 류현진은 116.8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 슈어저는 87.1점으로 6위다. 지구 선두팀 소속이면 12점이 플러스된다는 점을 감안, 슈어저에게 12점을 가산하면 99.1점으로 류현진에 이어 2위가 된다. 그만큼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는 이야기다.

현지 언론에서는 시간이 흐룰수록 슈어저를 띄우는 분위기다. MLB.com은 이날 슈어저의 투구내용을 소개하면서 '슈어저는 지난 9번의 선발등판서 6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84, 94탈삼진, 9볼넷을 기록했다'면서 '탈삼진과 투구이닝 뿐만 아니라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도 2.01로 선두를 지키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는 사이영상을 거머쥘 수 있는 운전석에 앉아있는 것 같다(He perhaps sits in the driver's seat to capture the Cy Young Award)'고 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