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남은 12경기에선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해볼 생각이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전반기에서 확실하게 1위를 굳힐 생각을 밝혔다. 염 감독은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전반기 남은 12경기에선 이제까지와는 달리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올시즌 마운드 운영을 보수적으로 했다. 필승조를 함부로 기용하지 않았다. 웬만하면 1이닝만 던지게 했고, 리드를 잡았을 때 등판을 시켰다. 체력적인 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가 일주일을 쉬기 때문에 남은 2주간은 조금 무리를 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승부가 된다고 판단될 땐 지고 있을 때나 동점일 때도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뜻.
전날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가 그랬다. SK는 6회까지 2-7로 뒤져 있었다. 5점차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가 마운드에 올랐다. 7회말 제이미 로맥의 투런포로 3점차로 따라붙고, 곧이어 이재원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6-7, 1점차로 따라오자 염 감독은 동점 전략과 함께 필승조 투입을 결정했다.
롯데가 이미 필승조 투수들이 나와서 던지고 있기 때문에 연장까지 간다면 필승조를 쓰지 않은 SK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필승조 투수들이 나온다면 연투를 하게 돼 5일 두산전엔 등판이 힘들지만 승리를 잡을 수 있을 때 잡자는 판단을 내렸다.
8회말 무사 1루서 1번 노수광에게 희생번트를 시킨 것은 역전이 아닌 동점을 내는 전략을 썼기 때문. 하지만 롯데의 실책으로 무사 1,3루가 됐고, 곧바로 한동민의 역전 스리런포가 나오면서 9-7로 앞섰고, SK는 9회초 마무리 하재훈만 던지게 하고 승리를 거뒀다.
SK는 일찍 승부를 내면서 다른 필승조 투수인 서진용과 김태훈을 아꼈고, 이날 하재훈이 휴식을 취하지만 서진용과 김태훈은 등판 대기를 한다. 염 감독은 "마무리는 서진용과 김태훈 중에서 상황과 상대 타순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