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단 하루였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에서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직의 승계, 그리고 북한과의 전쟁 위기까지,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시간이. 그 단 하루만에 박무진(지진희)의 모든 것이 뒤바꼈다.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는 시청 소감이 유독 많았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 폭풍처럼 몰아치는 예측 불가 위기들, 숨 가빴던 박무진(지진희)의 '24시간'을 정리해봤다.
#.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 전: 아침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그날 벌어질 일에 대한 예고였을까. 테러 당일 오전, 양진만(김갑수) 대통령 정부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미국과의 FTA 재협상 자리에서 박무진이 사고를 쳤다. 미국 측 협상단 단장에게 먼지 가득한 페트병을 터뜨린 것. 한미동맹까지 위태롭게 만들 뻔 했던 이 사건은 다행히도 무사히 넘어갔지만, 대통령 앞에서도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던 박무진은 환경부 장관직에서 해임당했다.
#.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 후: 오후 3시 15분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직 승계 시점까지
그리고 박무진의 운명을 바꾼 오후 3시 15분, 국회의사당이 폭탄 테러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박무진에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박무진은 아비규환의 참사 현장에서 국회로 현장학습을 갔던 딸을 찾아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경호원들에게 이끌려 청와대로 끌려갔다.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부 요인 다수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고, 이와 함께 더 큰 폭탄이 그에게 날아들었다. 바로 박무진 자신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어 앞으로 60일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 박무진은 현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듯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 대통령 권한대행직 승계 후 대국민 담화 전까지
그러나 박무진에게는 상황을 파악할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당장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군부, 이 와중에 무단으로 대한민국 영해를 침범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린 일본, 북한의 잠수함이 사라졌다며 당장 데프콘 2호를 승인하라는 미국까지, 사방에서 그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한 것. 하루아침에 국군통수권자가 된 것도 모자라 전쟁의 위험에서 대한민국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박무진. 그는 과학자답게 북한의 잠수함이 남하가 아닌 표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핫라인으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 급기야 북한 VIP와 직접 협상까지 하게 된 박무진. "누군들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라는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밀려드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혼란의 상황이 연속으로 박무진을 덮치며 시청자들까지 긴장감에 숨죽이게 했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는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60일, 지정생존자'. 전쟁 위기까지 겪어냈건만, 그의 앞에는 아직도 수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무진은 가족과 나라를 지키고, 테러의 배후까지 찾아낼 수 있을까.
'60일, 지정생존자'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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