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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수도권' 가을야구 가능성↑, 지방4팀의 동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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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러다가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가을야구는 모두 수도권에서 열리게 될 판이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KBO리그 판도가 보다 명확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시즌 판도의 특징은 수도권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팀들 특히, 1980년대 프로야구에 참가한 명문 구단들이 동반 침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이후 지방팀이 포스트시즌을 개최하지 못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4일 현재 원년 멤버인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7,8,10위이고, 1986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한화 이글스는 9위에 처져 있다. 지방 팀들이 7~10위, 하위권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형국이다.

4일 열린 경기에서 이들 4팀 모두 패했다. 삼성은 4연패, KIA는 2연패, 한화는 6연패, 롯데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즉 3,4일 이틀 연속 삼성, KIA, 한화, 롯데가 모두 패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팀들이 동반 2연패를 기록한 건 올시즌 처음있는 일이다. 그만큼 누가 더 나쁘다고 할 것도 없이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날 현재 삼성은 5위 NC 다이노스에 6경기차 뒤져 있다. 삼성을 비롯해 이들 4팀이 5위 안에 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10개팀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페넌트레이스 58~59%를 소화한 시점에서 5위에 승차 6경기 이상으로 벌어진 팀이 이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이들 4팀은 앞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 부상자 복귀 등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다. KT 위즈가 최근 8연승을 달리며 5위 NC에 2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조성하고 만드는 주체가 누구냐를 볼 필요가 있다.

이날 현재 4위 키움 히어로즈와 5위 NC의 승차는 7경기다. 상위 4팀은 '상식적으로' 레이스를 끌고 간다면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로선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NC와 KT가 경쟁할 공산이 매우 크다. 5위가 누가 되든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 홈에서 개최된다. 즉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가 모두 잠실, 인천, 고척, 수원 등 수도권 구장에서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순위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팀 순위는 대체적으로 팀 타율이 아닌 팀 평균자책점 순위와 궤를 같이 한다. 이 부문서 삼성(4.51)이 6위, 한화(4.79)가 8위, KIA(5.03)가 9위, 롯데(5.21)가 10위다. 롯데의 경우 이날 SK전에서 7회초까지 7-2로 앞서 다 잡은 듯 보였던 경기를 불펜 붕괴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역사 37년간 타이거즈, 라이온즈, 자이언츠, 이글스 4팀의 합계 우승 회수는 22번이다. 이들 4팀의 동반 몰락이 관중수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