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로잔 총회에서 김일국 북측 체육상을 3번 만났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 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 선출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8일 밤 금의환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34차 IOC총회에서 신임 IOC위원으로 선출됐다. 역대 11번째 한국인 IOC위원이다. 이로써 한국은 유승민 IOC위원과 함께 2명의 선수위원을 보유하며 국제무대에서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 등 스포츠 외교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밤 10시경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이 회장의 IOC위원 선출을 축하하기 위해 늦은 밤 김승호 사무총장,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등 대한체육회 관계자, 대한수영연맹, 대한카누연맹, 대한체조연맹, 대한하키협회 등 10여 개 산하 종목단체연합회 임직원 및 관계자, 시도체육회처장 협의회, 대한조계종 중앙신도회 신도 등 200여 명이 모여들었다. '경축! IOC 위원 선출' 플래카드를 들고 "이기흥!"을 연호하며 이 회장을 반겼다. 김지용 대한수영연맹 회장, 정창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대한체육회 김예슬 대리가 대표로 이 회장에게 꽃다발과 화환을 전했다.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IOC위원이 돼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 정부와 여야 막론한 국회, 우리 대한민국 체육인들께 감사한다"며 고개 숙였다. "특히 한국인 IOC위원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IOC에 요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이 자리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 모든 국민들을 향한 IOC의 선물이다. 일일이 거명하지 못해도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향후 국제무대에서 스포츠를 통한 남북평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총회기간 동안 북한 김일국 체육상과 3차례 미팅을 가진 일을 소상히 전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김일국 체육상과 3번의 미팅을 가졌다. 주로 나눈 이야기는 내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내년 대한체육회 100주년과 ANOC총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내년 11월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국가올림픽연합회(ANOC)총회에서 전세계 206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 1500여 명이 오신다. 이때 남과 북 지도자를 모시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전세계 스포츠 지도자들이 38선에서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계기를 만들자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계기를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고 상생과 공존 번영으로 가는 우리 민족의 계기를 스포츠를 통해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 힘을 토대로 2021년부터 2032년 공동올림픽을 유치하자고 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7년전 개최지를 정하는 부분을 보다 유연하게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7년 이전에 개최지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게 했고, 한개 도시가 아닌 여러 도시가 나눠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2032년 남북 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아주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2032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북 체육회 직원들이 상호교류하고, 로잔이나 제3국에 공동사무실을 만드는 등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만들자 문서로 제의했다. 김일국 체육상도 이를 통일부를 통해 정식으로 정부 입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일이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대한체육회, 각 종목협회 관계자들과 "대한민국 스포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아래는 이 회장의 귀국 소감 및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IOC 위원 선출 후 귀국 소감.
▶IOC 위원이 돼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 정부와 여야 막론한 국회, 우리 대한민국 체육인들께 감사한다. 특히 한국인 IOC위원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IOC에 요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이 자리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 모든 국민들을 향한 IOC의 선물이다. 일일이 거명하지 못해도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
-쉽지 않은 결과였다.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셨다. 특히 대한체육회 국제부가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해줬다. 2016년 6월 서류를 IOC에 제출하고 2017년 한 해 동안 검증을 받았다. 윤리위원회,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2년간 우리 국제부 팀원들이 잘해줬다.
-앞으로 2032년 남북올림픽 유치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김일국 북측 체육상도 만나셨다고 들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세 차례 만나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대한체육회 100주년임과 동시에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총회가 서울에서 11월21일부터 일주일간 개최된다. 206개국 체육회 회장 1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38선 평화구역에서 남북 지도자들을 모시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세계 스포츠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계기를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고 상생과 공존 번영으로 가는 우리 민족의 계기를 스포츠를 통해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힘을 토대로 2021년부터 2032년 공동올림픽을 유치하자고 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7년전 개최지를 정하는 부분을 보다 유연하게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7년 이전에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게 했고, 한개 도시가 아닌 여러 도시가 나눠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2032년 남북 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아주 좋은 계기다. 2032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북 체육회 직원들이 상호교류하고, 로잔이나 제3국에 공동사무실을 만드는 등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만들자 문서로 제의했다. 김일국 체육상도 이를 통일부를 통해 정식으로 정부 입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등 남북 체육교류 논의가 정체돼 있는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 좋은 결과들이 앞으로 있을 것으로 안다. 우리도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부와 논의를 하고, 체육인들이 바라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
-압도적인 표차로 선출됐지만 IOC위원이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2016년에는 서류만 제출했고, 2017년 초까지 서류 검증을 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윤리위원회에서 검증했다. 올해 3월에 영국 앤 공주가 중심이 된 후보추천위원회를, 4월 집행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총회 투표가 있었다. 5단계를 거쳤다. 보통의 경우에 비해 굉장히 빨리 된 것이라고 들었다. 4~5년은 걸리는데 2년만에 이 모든 과정이 끝났다.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