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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 덕수고 정윤진 감독 "'에이스' 정구범-장재영, 청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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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청룡기만을 기다려왔다.

서울 덕수고가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최고 대회인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의정부 상우고와의 1차전에서 10대0, 5회말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산뜻한 출발이다.

덕수고는 그동안 청룡기에서 유독 강한 팀이었다. 2012~2014년 3년 연속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에도 청룡기의 주인공이었다. 비록 지난해 16강전에서 패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와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덕수고는 현장에서도 경쟁팀 감독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이번 대회 최유력 우승팀이다. 더군다나 덕수고는 청룡기가 올해 첫 전국 대회다. 서울권B 주말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달라진 규정에 따라 황금사자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청룡기를 기다려 왔다.

주변의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너무 후하게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정 감독은 "황금사자기에 못나가서 우리 선수들이 고진감래라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마음이 대단히 크다"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덕수고는 '2학년 에이스' 장재영과 '고교 좌완 최대어'로 꼽히는 3학년 정구범을 앞세워 청룡기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둘은 상우고와의 경기에서 후반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5회 콜드승으로 끝나면서 기회가 없었다. "(마운드 적응을 위해)장재영과 정구범이 첫번째 경기에서 15구 정도 던지며 등판 할 예정이었는데 불발돼서 아쉽다"고 말한 정윤진 감독은 "장재영은 부상이 있어 올해 주말리그를 거의 뛰지 못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정구범도 주말리그에서는 최대한 관리를 하면서 아껴 기용했다. 이번 청룡기에 이 선수들을 다 쏟아부어 '올인'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걸리는 부분도 있다. 덕수고는 현재 주전 선수 가운데 박찬진과 나승엽의 몸 상태가 완벽치 않은 상황이다. 나승엽은 그래도 상태가 나아 상우고와의 경기에서 5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로 활약했지만, 박찬진은 아쉽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정윤진 감독은 "부상 선수들 때문에 완전치는 않은 상황"이라고 근심했다. 컨디션에 따라 다음 경기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 뛸 수 있었던 나승엽에 대해서는 "2학년인데도 멘털이 훌륭하고 근성과 열정이 있는 선수다. 어깨도 좋기 때문에 3학년이 되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상위 지명도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경쟁팀들이 만만치 않아 섣불리 '우승'을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덕수고 특유의 응집력이 첫 경기부터 돋보였다. 정윤진 감독은 "오랫동안 덕수고를 이끌어온 만큼 이번 청룡기에서 꼭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