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헬스가이드-수족구병] 전염성 강한 '여름 불청객'…백신 없어 손씻기 등 예방이 최선…

by

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족구병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올해 23주(6월 2∼8일) 21.5명에서 24주(6월 9∼15일) 29명, 25주(6월 16∼22일) 4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0~6세 환자는 49.3명으로 높았다.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의 도움으로 수족구병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 입안에 물집 잡히는 손발입병

손발입병으로도 불리는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과 발, 입안에 주로 물집이 잡힌다.

일반적으로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3~5일 정도의 잠복기 후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는 작고 붉은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며 드물게 무릎이나 엉덩이 등 몸통까지도 나타나기도 한다.

은병욱 교수는 "콕사키바이러스의 경우 보통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라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드물게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의 경우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발생하면 온 동네 아이들에게 퍼질 정도로 전염성 강해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고, 잠복기는 3~7일 정도다. 수족구병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데 전염성이 워낙 강해 감염이 의심되면 등교를 제한하는 법정감염병이다. 집단 발병 방지를 위해 입안과 피부병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잠복기로 인해 초기 발견이 쉽지 않고 한 명만 발생해도 빠르게 전파돼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입안 헐어서 먹지 못할 경우, 차가운 음식이 도움

수족구병의 가장 취약점은 입안 수포 때문에 아이들의 식사량은 줄어들고 회복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뜨거운 밥이나 국물보다는 유동식이나 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을 식혀서 먹이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식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탈수 방지를 위해 한번 끓여서 식힌 물도 자주 먹여야 한다. 만약 수족구병으로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가 의심되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38도 이상으로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닦아줘야 한다. 손발에 난 물집은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두면, 일주일 이내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 최선의 예방책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수족구병은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 타입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종류가 다른 바이러스 타입에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은 교수는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이라고 전했다.

생활 속 예방법으로는 ▲액체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 씻기 생활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유행 시기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이들이 많은 곳은 피하기 ▲충분한 휴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