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 역대 이적료 순위 탑5에 손흥민(27) 이름은 없다.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2천200만 파운드(현재 환율 약 324억원/추정치)에 토트넘을 이적할 당시만 해도 에릭 라멜라(26) 로베르토 솔다도(33) 만이 위에 있었다. 두 선수의 이적료는 각각 3천만 파운드(약 441억원)와 2천600만 파운드(약 383억원). 이후 토트넘은 각각 3천만 파운드(약 441억원)와 2천500만 파운드(약 368억원)를 들여 무사 시소코(29) 루카스 모우라(26)를 품었다. 2017년 여름 아약스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22)를 영입할 때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인 3천840만 파운드(약 565억원)를 지출했고, 지난 3일 올랭피크 리옹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22)를 영입하기 위해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6천460만 파운드(약 950억원)를 꺼냈다.
'스카이스포츠'가 3일 소개한 토트넘 구단 이적료 순위는 은돔벨레-산체스-라멜라-솔다도-모우라 순이다. 시소코까지 포함하면 손흥민 이적료는 7위 정도일 거라고 추정된다. 물론, 구단에서 이적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언론이 발표하는 이적료가 100% 정확하진 않다.
은돔벨레의 영입에 따른 순위 변동이 주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유럽 5대리그 클럽 중에선 유일하게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던 토트넘이 1천억원에 가까운 돈을 선수 한 명에 쏟아부었다.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팀이자 최신식 신구장을 건설한 클럽다운 통 큰 투자다. 은돔벨레의 영입은 빅클럽으로 나아가려는 토트넘의 의지다.
손흥민의 이적료 2천200만 파운드는 당시 아시아 최고 이적료라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 보면 지극히 낮아보인다. 더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이들 중 지금까지 손흥민보다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는 냉정히 말할 때 없다. 손흥민은 최근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맨시티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 두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달 이적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손흥민의 추정 이적료는 8천만 파운드(약 1176억원)로, 시장에 나올 경우 은돔벨레보다 높은 이적료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