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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한수원 서보원 감독 쓴소리 "용병 빼면 해볼만한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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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에 석패한 경주한수원의 서보원 감독이 K리그 팀들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던졌다.

서보원 감독은 "K리그 1,2부 팀들이 조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용병과 대표팀 선수들을 빼면 K리그 선수들이 내셔널리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점이 아쉽다. K리그 선수들과 붙으면 정말 잘한다,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3일 수원전을 마치고 말했다.

이날 한수원은 전반 12분 타가트에게 선제실점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임성택과 연장전반 김민규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경기에서 연장후반 7분 고명석에게 실점하며 승부차기에 돌입, 세 명의 키커가 실축하며 승부차기 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서보원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패스미스도 있었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해 역전까지 했다. 역전을 한 상황에서 잠그면 실점 확률이 더 높을 거라 생각했다. 추가골을 넣어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아쉬움은 없었다. 경기 전 '승부차기 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한 그는 "경험상 승부차기를 준비해도 역효과가 난다. 연습을 하지 않는 게 부담을 덜어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셔널리그(3부) 소속의 대전코레일이 같은 날 강원 FC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수원 삼성, 상주 상무, 화성 FC(4부) 등 3팀과 오는 9월과 10월 준결승전을 치른다. 서보원 감독은 "코레일 감독과는 30년 동안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 하고 있다. 수원전 준비 자료를 얼마든지 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TV 중계가 잘 되어있어 알아서 잘 분석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진땀승을 거둔 수원 이임생 감독은 "전반전 선제골 이후 김종우가 두 번째 골을 넣었으면 더 쉽게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 달간 우리 경기를 준비한 상대보단 체력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후반전 이후 체력면에서 열세를 보인 것이 120분 승부를 하게 된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다른 K리그 팀 소식을 들었는데, 놀랐다"며 "우리는 지금 리그 성적이 좋지 못하다. 리그든, FA컵이든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FA컵 준결승전은 8월 중 대진 추첨을 하고, 9월 18일과 10월 2일 홈 앰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 진출 여부를 가린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