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의 순서가 후반기엔 바뀔까.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순서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강속구 투수인 산체스와 소사가 연달아 나오는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감독은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연달아 기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팀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완 정통파 투수와 왼손 투수, 사이드암 투수를 섞어서 쓰길 좋아한다. 같은 유형의 투수가 연달아 나올 경우엔 타자의 눈이 적응을 해 다음날 투수의 공을 잘 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염 감독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빠른 공 투수인 산체스와 소사가 연달아 던지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산체스는 최고 155㎞의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다. 포크볼 마저 143㎞를 찍는다. 소사도 강속구 투수다. 하지만 구속이 산체스보다는 2∼3㎞정도 떨어진다. 만약 한 팀과의 연전에서 산체스와 소사가 연달아 나올 경우 전날 산체스의 빠른 공을 본 타자들이 다음날 소사의 빠른 공에는 크게 빠르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염 감독도 이 부분을 고민한다. "소사에겐 분명히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의 김광현-산체스-소사의 순서를 바꿀 필요가 있다. 산체스와 소사가 붙지 않는게 핵심. 염 감독은 "산체스-김광현-소사의 순서가 어떨까 한다. 후반기엔 그렇게 바꿔볼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가장 좋은 그림은 우완투수-좌완투수-우완투수다"라는 염 감독은 "그 다음에 언더핸드인 박종훈이 나가고 다음에 문승원이 나가면 다채로운 그림이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여기에 하나를 더 생각했다. 바로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이다. 현재 1위를 달리는 SK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재까지 당연해 보인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같은 큰 경기에서 산체스를 1선발로 내기보단 풍부한 경험을 가진 김광현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김광현이 먼저 나가면 결국 소사와 산체스가 나란히 던져야 하고 이것이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산체스와 소사 모두 KBO리그 정상급 투수다.순서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준의 투수들인데 염 감독의 치밀함은 더 좋은 피칭을 위한 순서를 고민하고 고민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