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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단골 질환 외이도염, 방치하지 말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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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여름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혹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귀에서 진물이 나오고 통증이 생기는 귓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외이도염 증상일 수 있다. 외이도란 귓구멍에서 고막까지의 S자 모양으로 휘어진 2.5~3cm길이의 통로를 말한다. 바깥쪽은 피부로 덮여 있고, 그 안쪽으로는 땀샘, 피지선, 신경혈관 등이 분포하고 있다.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은 세균성 감염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서 원인은 잦은 수영과 습한 기후, 물이 배출되지 않은 외골종증을 가진 외이도, 상처, 이물이나 귀지 과도 또는 결핍, 이어폰 사용, 습진,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 여러 이유가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산성을 유지하며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 귀 속에 물이 들어가면 물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남아 습기가 차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특히 깨끗하지 않은 귀이개나 면봉으로 외이도에 상처를 내거나, 더러운 물이 세균 감염을 일으키면 귀가 가렵거나 아프고 물이 나오는 외이도염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때 가렵다고 면봉으로 귀를 후비게 되면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고 외이도의 정상적인 방어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 심하면 외이도가 많이 부으면서 청력이 떨어진다.

치료는 우선 외이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외이도 내에 직접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약을 넣거나, 심하면 경구 약물(먹는 약) 치료를 한다. 대개는 일주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외이도염이 자주 재발하면 습진이나 곰팡이, 또는 당뇨병 등 다른 전신 질환에 의한 영향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시흥 센트럴 이비인후과 원중연 원장은" 여름철 잦은 물놀이 후 외이도염이 의심되어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데 일단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한 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가급적 귀를 만지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귀를 바닥 쪽으로 기울여 물이 흘러나오도록 유도를 하고 이후에도 귀에서 먹먹한 느낌이 난다면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고막상태를 확인하고 물기가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 원장은 " 최근 많이 쓰는 고무 패킹이 달린 밀폐형 이어폰 사용자가 많은데 고무마개가 귀 깊숙이 파고들어 완전히 틀어막기 때문에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머리를 감고 귓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귓속이 밀폐되면서 습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풍이 되지 않아 귀에 땀이 차고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물놀이 때보다 오히려 외이도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어폰 사용자들의 경우 이어폰 위생관리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외이도염을 방치할 경우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 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로워진다. 중이염으로 악화되고 청력 장애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수면 장애, 지적 장애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후뿐만 아니라 평소 이어폰 사용 시 위생과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겠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