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입장권 사서 경기 본 보람이 있네요."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 김승희 감독이 FA컵 4강 진출에 기뻐했다. K리그1에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원FC를 잡아내며 구단 새 역사를 썼다.
코레일은 3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FA컵 8강 강원전에서 후반 터진 2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상대 강원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빼고 로테이션을 했다고 하지만, 경기력에 있어 코레일이 K리그팀 강원을 압도했다. 후반 23분 이근원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고, 경기 종료 직전 이관표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전신 인천 한국철도로 뛰던 2005년 4강에 이어, 대전 코레일 명함을 달고는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강원전을 앞두고, 강원의 K리그 경기들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가 직접 관전했다. 최근 경기들을 보고 우리 팀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하겠구나 예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입장권 사서 경기들을 본 보람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김 감독은 이번 FA컵에서 강원 뿐 아니라 프로 강팀인 울산 현대, 서울 이랜드 등을 연거푸 격파한 것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프로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FA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들이 가진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를 상대할 때 프로팀들이 더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치를 하던 2005년에도 4강에 들었었다. 이후 숱하게 프로팀들을 상대했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 프로팀을 상대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을 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4강에 올라 우승 욕심이 나지 않냐는 질문에 "일단 4강전부터 이겨야 한다. 그 경기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