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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롯데 박세웅, 높은 직구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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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두번째 등판에서도 웃지 못했다.

박세웅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버티지 못한데다 타선 역시 SK 선발 앙헬 산체스 공략에 실패, 1대10으로 완패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6월 25일 부산 KT 위즈전서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렀으나 당시 3⅔이닝 동안 8안타 4실점을 기록했던 박세웅. 두번째 등판에선 더 나은 피칭을 기대했지만 1위 SK의 활발한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계 투구수를 90개 전후로 잡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강판. 안타 6개 중에 홈런 2개와 2루타 3개 등 장타를 5개나 내줬다.

1회말 1사 1,3루서 4번 제이미 로맥에게 스리런포를 맞은 박세웅은 이후 2회와 3회는 안타없이 볼넷만 하나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4회말 선두 5번 고종욱을 실책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평범한 3루수앞 땅볼을 롯데 3루수 윌슨이 공을 던질 때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수를 하면서 고종욱을 살려줬다. 곧바로 2루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6번 김강민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7번 이재원에게 144㎞의 직구를 얻어맞아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후로도 SK의 집중타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5회말 수비 때 최영환으로 교체됐다.

박세웅은 70개 중 직구가 37개였고, 커브 14개, 슬라이더 11개, 포크볼 8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다. 평균 구속은 144㎞. 직구 구속은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대부분의 직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어려운 카운트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아야 했고, 그렇게 스트라이크를 던진 공들이 연거푸 장타로 연결됐다.

1회 로맥과의 승부 때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37㎞의 가운데 슬라이더가 통타 당했다. 4회말 이재원과는 초구 144㎞의 직구가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고 그대로 홈런이 됐다. 다른 안타도 높은 직구와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가 맞은 것이었다.

롯데 전력분석팀에 의하면 직구 구속은 예전과 비슷하다고 한다. 결국 박세웅은 직구 제구를 어떻게 잡느냐가 첫번째 선결조건이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