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서 탈출하며 5위를 향한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IA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루키 김기훈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1-2로 뒤진 8회 4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KIA는 34승48패(승률 0.415)를 기록, 8위를 유지했다. 반면 NC는 이날 패배로 39승42패(0.481)로 불안한 5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마운드에선 김기훈이 6이닝 동안 5안타 2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기훈은 '6전7기'만에 프로 데뷔승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6⅓이닝 동안 노히트 경기를 하기도 했다.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김기훈은 홍건희 차명진과 함께 4~5선발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선제득점은 NC의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3회 박석민이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김기훈의 3구 129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이 홈런으로 박석민은 KBO리그 역대 8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KIA 최고참 김주찬도 기록을 계속 경신했다. 4회 NC 선발 루친스키에게 안타를 뽑아내면서 KBO리그 역대 23번째 2700루타를 달성했다.
NC 선발 루친스키의 구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던 KIA는 5회 동점에 성공했다. 1사 이후 한승택과 김선빈이 연속 볼넷을 얻은 뒤 이명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사 1, 2루 상황에서 박찬호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2루 주자 한승택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곧바로 김선빈이 2루를 돌아 3루로 뛰려다 런다운에 걸리면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NC는 6회 곧바로 다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성우의 솔로포가 터졌다. 이성우는 상대 선발 김기훈의 초구 140km짜리 직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10m. 이성우는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뒤 두 경기 연속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승부처는 8회 말이었다. 실책에 NC는 울고, KIA는 웃었다. NC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마무리 원종현을 올려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무사 만루 상황에서 1루수 이원재의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터커가 친 땅볼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지만 악속구가 되고 말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 찬스에선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김주찬의 희생 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선 유민상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5-2로 앞선 9회 KIA는 특급 마무리 문경찬을 올려 NC에 1점만 내주고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모인 4671명의 관중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