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를 반 경기로 맹추격했다. 타선의 힘에서 압도했다.
키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 6득점을 폭발시킨 집중력을 앞세워 6대3으로 이겼다. 잠잠하던 키움 타선은 6회말 제대로 터졌다. 이로써 3위 키움은 최근 4연승과 함께 2위 두산을 '0.5경기'로 맹추격했다. 두산은 타선 침체에 고전하며, 3연패에 빠졌다.
1.5경기 차가 나는 상황에서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두 팀은 지난해 8승8패로 팽팽했다.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이 5승4패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다만 최근 경기력에선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 키움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8푼1리, 455득점으로 리그 1위. 두산도 406득점(2위)으로 만만치 않지만, 키움과의 격차가 꽤 크다. 최근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정반대의 상황에서 만난 두 팀. 두산의 시작이 좋았다. 젊은 선발 투수 이영하(두산)와 이승호(키움)의 맞대결이 팽팽했다. 두산은 4회초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6회초에는 연속 안타로 잡은 2사 1,2루 기회에서 최주환이 다시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5회까지 무득점으로 잠잠했던 키움 타선은 한 번에 폭발했다. 6회말 '빅이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침묵했던 이정후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병호가 사구로 출루해 무사 1,2루. 이영하가 흔들리 시작했다. 제리 샌즈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무사 2루에선 송성문이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로 3-3 동점. 끝이 아니었다. 장영석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임병욱이 중월 3루타를 쳐 1점 추가. 이지영의 3루수 땅볼로 6득점째를 완성했다. 타자 일순으로 두산을 무너뜨렸다.
두산은 9회초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타선의 힘에서 무게감이 달랐다. 키움 중심 타선(이정후-박병호-샌즈)을 넘어서도 최근 감이 좋은 송성문이 버티고 있다. 송성문은 중요한 순간 3루타를 때려냈다. 최근 부진했던 임병욱까지 8번 타순에서 장타를 생산하니 쉬어갈 곳이 없었다. 반면, 두산 타선은 연결이 좋지 않았다. 3번 박건우(2안타)와 5번 최주환(1안타 3타점)이 선전했다. 그러나 중간에서 4번 김재환이 무안타로 침묵했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