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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YG 압수수색도 고려"…경찰청장, 양현석 성접대→마약 의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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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찰의 명예를 걸고!"

'버닝썬'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성접대 의혹' 수사를 통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민갑룡 경찰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명예를 걸고 수사하겠다. YG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각오로 수사하라 지시했다"며 YG와 양현석 대표를 둘러싼 성접대·마약 의혹에 대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천명했다.

민 청장은 "관계자들의 말이 다 달라 우선 범죄 관련성부터 찾아야한다"면서 "발부 요건이 되면 신속하게 (YG)압수수색 또는 강제수사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이하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에서 동남아 재력가 조 로우와 밥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정마담'이라 불리는 유흥업소 종사자를 통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와 가수 싸이 등이 성접대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들은 성접대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먼저 일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 8월 조 로우의 프랑스 여행에 정마담이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을 동반시킨 이른바 '원정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YG 측이 주선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정마담'을 비롯해 자리에 동석했던 여성들을 불러 대가성 성관계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조 로우의 출입국 기록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양현석 전 대표의 추가 성접대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접대 혐의의 공소시효(5년)는 7월중 마무리되지만, 추가 혐의가 있을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6일 양현석 전 대표를 소환해 9시간 가량 조사했다.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의 피의자 신분 입건 등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전 대표는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23)의 2016년 마약 구매 의혹에도 휘말려있다. 공익 제보자를 자처하는 한모씨는 자신이 강력 환각제 LSD를 비아이 대신 구매해 전달했지만, 양현석 전 대표의 협박으로 경찰 진술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입장이다. 또 빅뱅 탑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양현석 전 대표가 자신을 미국으로 출국시켰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가 '검경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 현재 검찰에 송치된 승리 및 버닝썬 사건과의 관계성에 대한 의심도 피할 수 없다.

경찰은 '비아이 전담팀'을 구성해 당시 사건을 맡았던 담당 검사를 조사하는 등 강도높은 수사를 천명했고, 검찰 또한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배당하며 강한 수사 의지를 표명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YG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사퇴를 선언하는 한편,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올해 1월 '버닝썬 게이트' 발발 이래 무려 152명의 수사관을 투입했지만, 결국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경찰총장' 윤 총경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YG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은 더 강해진 상태다.

경찰이 YG 의혹 수사를 통해 '버닝썬'으로 더럽혀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