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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루키 노시환 1군 기용 실패? 필연적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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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1군 무대에 있었던 93일은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실패의 시간'이 아닌 '필연적 성장통'이었다.

한화는 지난 24일 내야수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신인 노시환은 63경기에서 타율 1할9푼(147타수 28안타), 1홈런, 10타점에 그쳤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신인인 만큼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공격과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면서 구단의 신인 기용 방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한화와 노시환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과정이었다.

경남고 출신의 노시환은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 보듯이 기대가 큰 유망주였다. 올해 초 서산 캠프에서 한화 코치진이 지켜본 노시환은 잠재력이 풍부했다. 1차 지명 변우혁보다도 큰 기대를 받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당시 "배팅하는 것을 보니 기대감이 생긴다. 3루 수비를 기본은 한다. 본인에게 오는 공은 잘 처리한다. 또 투수로 145㎞의 공을 던질 정도로 어깨가 좋다"고 칭찬했다. 그 결과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1군 캠프에서도 평가가 좋았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기대도 생겼다.

그러나 노시환이 당장 주전을 꿰찰 것이라는 기대를 한 건 아니다. 한화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송광민과 계약한 것도 주전 3루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시즌 주전 3루수는 역시 송광민이었다. 가능성을 인정 받은 노시환은 주로 백업 역할을 맡았다. 4월까지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 할 정도로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베테랑들의 기용 상황에 따라 선발과 백업을 오갔다.

시즌을 치를수록 신인의 한계를 보였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고, 수비에서 실책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테랑급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1군에서 역할을 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일에는 송광민이 어깨 담 증세로 말소. 노시환이 그 빈자리를 메웠다. 그나마 나은 카드였기에 '임시 주전'으로 나섰지만, 부담이 가중됐다. 노시환은 지난 11일부터 말소된 24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7푼7리(39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한 감독은 노시환의 말소를 결정했다. 송광민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팀 사정이 급한 만큼 재활 경기 등의 과정을 생략했다. 부진에 빠진 노시환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됐다. 다만 노시환의 1군 기용은 강제 리빌딩도, 실패도 아닌 성장의 과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1군 자원으로 올라서는 것이 숙제다. 1군에 남아 있는 변우혁과 유장혁도 마찬가지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