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끝내기 역전패로 4연승 행진을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윌슨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19일 KBO리그 선수 등록을 마치고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던 윌슨은 이날도 뛰어난 선구안과 컨텍트 능력을 발휘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윌슨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스윙 스팟에 공을 정확하게 맞추면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두 번째 타석인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승부처였던 6회초, 윌슨은 또다시 '눈야구'로 롯데를 즐겁게 했다. 팀이 1-3으로 뒤지던 2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구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득점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공격 기회를 이어갔고, 이어진 타석에서 오윤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이 되는데 일조했다. 한화 야수진 실책으로 이어진 7회 2사 1, 3루, 5-3 리드 상황에선 팀 5연승에 쐐기를 박는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9회초 무사 1, 3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홈인으로 추가점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틀 동안 윌슨이 남긴 기록은 5타수 3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 출루율 7할5푼, 장타율 6할. 롯데 불펜이 9회말에만 7실점 하면서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해 윌슨은 끝내 웃지 못했지만, 이틀 동안 팬들 앞에서 남긴 결과물은 긍정적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