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불펜에 천군만마가 온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31)이 오랜 부상을 털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김강률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70% 정도의 힘으로 총 22개를 던졌다. 직구와 커브를 점검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였다. 피칭을 시작했다는 점은 복귀가 머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강률은 앞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등판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합류를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도 회복해야 하고 완벽한 몸상태임을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김강률은 지난 가을 한국시리즈 준비를 위해 찾은 일본 미야자키 미니캠프에서 연습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스스로 경기를 하면서 하는게 낫다고 해서 2군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 시점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은 더 있어야 한다. 팔 상태에는 이상이 없는데 오랜만에 던지는 거라 골반 쪽이 뭉친다고 한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김강률의 복귀는 본격적인 여름 승부를 앞둔 두산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두산 불펜은 그동안 잘 버텨왔다. 김승회, 이형범이 예상치도 못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윤명준 함덕주 권 혁 박치국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점은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두산 마운드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이 김강률의 복귀를 애써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 완전한 몸으로 순위를 결정짓는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 큰 힘이 돼 주길 바라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 이후 각 팀들은 득점력 저하로 고민이 크다. 화끈하지 못한 타선 때문에 불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름 승부의 큰 변수가 될 전망. 그런 가운데 김강률과 복귀를 준비중인 곽 빈의 합류는 두산의 올시즌 성공적 마무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