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공익 신고한 A씨가 자신이라고 밝히며, 자신보다 사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 한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아이 마약 의혹과 관련한 심경을 고백했다. 글을 통해 한서희는 자신이 A씨임을 인정하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양현석 YG 대표의 진술 번복 종용과 경찰과의 유착이라고 주장했다.
한서희는 "난 해외다. 잘 있다. 이틀 후 한국 들어간다. 걱정 말아라. 사실 내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며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마음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서희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내가 그동안 많이 막 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이 기분 나쁠만한 언행을 한 거 맞다. 나도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내게 초첨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서희는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덧붙이자면 난 감형받기 위해 여러분에게 호소하는 게 아니다"라며 "난 판매가 아니라 교부다. 내 돈주고 그 가격으로 C 딜러에게 구매를 다음에 그 와 같은 가격을 김한빈한테 전달한것이다. 난 금전적으로 이득본거 없다. 제대로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서희는 "내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나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 나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리는 것이다"라고 호소하며 "이제와서 이런 말하면 뭐 하지만 난 김한빈 끝까지 말렸다. 끝까지 하지 말라고"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매채의 보도를 통해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단서가 된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의 상대자 A씨가 한서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 비아이와 메신저 대화를 확보했다. 비아이는 메신저를 통해 한서희에게 마약 구입과 투약 인정이 의심되는 말을 했다. 이후 경찰은 한서희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에서 비아이와의 카톡 내용을 근거로 물었고 마약류인 LSD 전달 여부를 확인했다. 한서희는 이에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LSD를 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비아이를 소환시키지 않았다. 한서희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한서희는 3차 조사에서 '비아이가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양현석 YG 대표가 개입해 한서희에게 변호사를 연결해주고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서희는 양현석 대표가 자신에게 변호사를 연결해주고 진술을 번복하도록 지시했다며 공익신고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KBS '뉴스9'은 한서희를 대신해 공익 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의 말을 빌려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와 만나 직접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협박,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MBC '뉴스데스크'도 한서희와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한서희가 3년전 진술을 바꾼 과정에 양현석 대표가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현재 YG 측은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진술 번복 종용과 변호사 대리선임 의혹 등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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