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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활력소 된 김규민-장영석, 샌즈도 부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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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타선은 박병호 없이도 뜨거웠다. '4번 타자' 제리 샌즈의 부담을 김규민과 장영석이 덜어줬다.

키움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대7로 이겼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3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경기차를 '2경기'로 줄였다. 타선이 고르게 폭발했다. 5번-좌익수 김규민이 2안타 1타점, 6번-1루수 장영석이 3안타 1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중심 타자' 박병호가 재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했다. 11~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팀 배팅과 주루 플레이 등이 어우러지면서 꽤 많은 득점이 쏟아져 나왔다. 다만 외국인 타자 샌즈의 부진이 아쉬웠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0홈런으로 침체된 상황.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샌즈가 우익수에서 1루수로 기용되고 있는데, 스스로 1루 수비를 즐긴다. 하지만 타격감이 떨어진 것에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1루수는 많이 움직이고 집중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오늘은 지명타자로 나간다. 풀타임으로 달려오고 있기 때문에 수비를 한 번 쉬는 게 좋다고 봤다"고 했다. 앞, 뒤 타자들의 역할도 아쉬웠다. 박병호와 샌즈가 함께 배치되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시즌 초 타점 1위를 달렸던 장정석이 주춤했고, 최근 5번에 배치된 임병욱의 활약도 아쉬웠다. 따라서 키움은 한화전에서 5번 김규민(좌익수)-6번 장영석(1루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 안우진이 1회와 2회 각각 2점씩을 내주며 흔들렸다. 0-4로 끌려가던 2회말 선두타자 샌즈가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4경기 만에 나온 시즌 11호 홈런.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낸 한 방이었다. 이어 김규민이 사구로 출루했고, 장영석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쳐 기회를 이어갔다. 임병욱이 1루수 땅볼을 쳤고,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1점을 만회했다. 점수는 2-4.

2-5로 뒤진 4회말에는 선두타자 김규민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장영석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 임병욱의 1루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지만, 박동원이 좌월 3점 홈런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7회초 2득점으로 다시 7-5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키움의 응집력은 대단했다. 서건창의 볼넷과 김하성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정후가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3루에서 샌즈가 희생 플라이를 쳐 6-7 턱 밑까지 쫓아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김규민이 우전 안타를 쳐 7-7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중계 플레이를 하는 틈을 타 김규민이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다시 찾아온 득점권 찬스에서 장영석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8-7로 리드했다. 키움은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규민과 장영석은 타선에 활력을 제대로 불어 넣었다. 박병호가 빠지면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는 김규민은 중요할 때마다 한 방을 쳐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6푼으로 부진했던 장영석도 모처럼 3안타를 때려내며 중심 타선의 뒤를 받쳤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