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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우승하고 와!" 형들도 U-20 동생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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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선배'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의 말이다. A대표팀 '형'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생' 리틀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전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호주와 격돌한지 불과 이틀. 충분히 피곤할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힘이 된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저 멀리 폴란드에서 전해온 낭보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8강에서 세네갈을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1983년 이후 무려 36년 만의 쾌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끼리 U-20 월드컵 얘기를 많이 한다. 점심 식사 때도 도란도란 U-20 대표님 얘기를 했다. 아무래도 A대표팀에도 좋은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동생들의 활약에 형들도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17년 U-20 월드컵 당시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승우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후배들 경기를 봤다"며 입을 뗐다. 그는 "후배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우리 때보다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신뢰 속에서 조직적으로 잘하고 있다. 정말 기쁘다. 4강까지 가서 대단하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꼭 우승하고 오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도 후배들의 활약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후배들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봤다. 점심 때 선수들끼리 '진짜 대단하다'고 얘기했다. 우리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드라마 같은 우승을 했는데, 후배들은 더 드라마 같다고 말했다. 4강에 가면 결승에 오르기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선수들이 뭉쳐서 하면 된다. 응원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도 U-20 대표팀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일본과의 16강전은 코칭스태프가 한 곳에 모여서 다 함께 봤다. 다만, 세네갈전은 외박이었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U-20 대표팀 경기를 관심 갖고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어게인 1983'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리틀 태극전사. A대표팀도 후배들의 활약을 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