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다. 몸상태도 괜찮다."(손흥민)
"그가 특별히 못 뛸 이유가 없다."(벤투 감독)
선수 본인과 대표팀 감독은 이미 결론을 알고 있는 눈치다. 외부에서 '혹사'와 관련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분위기라면 7일 호주전에 손흥민은 90% 이상 나온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에이스 손흥민은 현재 극도의 집중력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평가전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부산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나흘 뒤인 11일 서울에서 이란 대표팀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은 벤투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9월에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 시리즈다. 때문에 이번 A매치 2연전을 통해 팀 전술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여놔야 한다.실전만큼 좋은 연습은 없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더 신중하게 이번 A매치 2연전을 준비 중이다. 이정협(부산) 김태환 김보경(이상 울산) 손준호(전북)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새 얼굴들을 발탁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들의 활용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숙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에이스' 손흥민의 활용 가치 극대화라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의 존재 유무는 현 벤투호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본적으로 손흥민이 있어야 전력이 제대로 나온다. 벤투 감독이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을 계속 중용하는 이유다. 어떤 방식으로 쓸 때 팀이 가장 강해지는 지를 연구하는 중이다.
사실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평가전에서는 손흥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이것에만 만족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손흥민에게 가능한 한 여러 역할을 주려고 한다. 손흥민이 다른 선수와 달리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팀 전술이 한층 역동적으로 전개될 수 있고, 상대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이번 호주-이란 평가전에서는 과연 손흥민이 어떤 롤을 맡게될 지가 관건이다. 출전 논란은 이제 의미가 없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대신 어떤 모습으로 나올 지가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