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염 감독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브록 다익손을 헨리 소사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 "절대 욕심 같은 게 아니다.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안 좋은 쪽으로 가고 있었다. 빨리 예방하는 차원이었다"면서 "현재 선발진이 좋지만, 산체스나 다른 쪽에서 안 좋아질 때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년에는 켈리가 있었다. 미연에 방지하려고 했다. 어려움이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전에 잘 준비가 돼야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K는 3일 소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익손은 SK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크게 떨어지는 성적은 아니었다. 게다가 SK 선발 평균자책점이 3.06(2위)로 안정된 팀이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교체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하지만 염 감독은 "4월 말부터 준비를 해왔다. 다익손의 스피드가 한 달 넘게 안 올라와서 준비해야겠다고 봤다. 그러면서 소사와 연락을 시작했다. 다익손이 좋아지지 않으면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충분히 기다리겠다는 답변도 받았다. 사실 이번주까지 보고 결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서 일요일(2일)에 사장님, 프런트, 코치진이 모여 미팅을 했다. 두 번을 더 던지고 바꾸는 건 안 좋은 모양새라는 의견이 많았고, 최종 교체 결정을 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날 오전 직접 인천에서 다익손과 얘기를 나누고 작별했다. 그는 "나도 같이 스카우트 한 선수라 더 안타깝다. 두 투수를 놓고 봤을 때 누가 더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소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익손은 세트 모션 스피드가 너무 떨어져서 아쉬웠다. 본인도 구속이 안 오르는 이유를 못 찾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부족한 부분만 잘 채우면, 내년에 KBO로 돌아올 수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잘 채울 것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소사는 5일 입국한다. 염 감독은 "가능하면 목요일까지 비자를 받기 위해 프런트에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일요일 등판이 가능하다. 오자마자 다음주 두 번을 던지는 것보다는 일요일 등판이 베스트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