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할리우드 셀럽 패리스 힐튼(38)이 '원조 민폐스타'의 면모를 새삼 증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론칭 행사에 하염없이 지각, 보이콧을 자초했다.
패리스 힐튼은 31일 서울시 성동구 어반소스에서 열린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론칭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 예정 없는 지각으로 힐튼가 상속녀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에 먹칠만을 남겼다.
패리스 힐튼은 배우나 가수, 모델 등 분야를 떠나 세계적인 유명인이다. 수많은 취재진이 간담회 현장을 가득 메웠다. 패리스 힐튼 측은 화장품 론칭에 초점을 맞춘 사전 질문지를 배포하는 한편, 따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패리스 힐튼 측은 이날 오후 6시쯤 "앞선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예정된 행사 시작 시간을 7시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6시 40분을 넘겼음에도 패리스 힐튼의 도착에는 기약이 없었다.
그러자 패리스 힐튼 측은 "일정이 더 늦어지고 있다. 7시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다. 7시 10분으로 늦추겠다"고 밝혀 취재진의 반발을 샀다. 이어 "7시가 된 뒤에 '패리스 힐튼의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양심상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여 듣는 이를 어이없게 했다.
취재진은 '패리스 힐튼이 7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오늘 현장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패리스 힐튼 측은 "저희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하시라"고 답하는가 하면, 주인공이 없는 무대를 촬영하는 취재진을 향해 "지금 사진 왜 찍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패리스 힐튼의 도착은 7시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주인공이 없는 무대에는 화려한 배경과 공허한 조명만 가득했다. 패리스 힐튼으로선 기약없는 지각과 무책임한 태도로 스스로의 이름에 먹칠한 셈이 됐다.
패리스 힐튼은 힐튼 호텔의 창립자인 콘래드 힐튼의 증손녀로, 10대 시절 모델로 데뷔한 이래 배우와 가수, 패션 디자이너, 사업가 등으로 활동해왔다. 패리스 힐튼의 방한은 2014년 이후 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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