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칸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문화 훈장을 수여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인식시키고,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봉 감독에게 문화 훈장을 전수키로 하고 상신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훈장 등급을 최종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장 서훈은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기생충'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화 시계를 새롭게 돌려놓았다. 칸은 한국 영화에 대한 찬사로 물결쳤고, 한국 영화 100년사의 최대 쾌거로 남았다. 특히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7년만이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녹아있는 연출과 전개, 한국 사회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 칸영화제 심사위원 9인 전원의 '만장일치'로 칸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뜨겁게 환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은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한다.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매우 영예로운 일이다. 우리 영화를 아끼는 국민들과 함께 수상을 마음껏 기뻐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도 역시 SNS를 통해 "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한국영화 최고의 영예. 축하드린다. 영화인 여러분의 역량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2007년 제60회 칸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2013년 보관 문화 훈장에 이어 두 번째 문화 훈장을 수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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