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꿈같았던 5월의 피날레를 승리로 장식할까.
쾌속질주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5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달에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의 완벽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이 5연승으로 '이달의 투수' 도장을 확실히 찍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메츠전에 강했다. 통산 6차례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66이었다. 메츠는 29일 현재 27승2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지만, 팀타율은 2할4푼9리에 불과하다는 점도 류현진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볼 만한 요소다. 호재도 있다. 류현진에게 통산 3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브랜던 니모가 지난 22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류현진은 메츠 주요 타자로 꼽히는 아메드 로사리오에 5타수 1안타, 마이클 콘포토에 6타수 1안타로 강했다. 토드 프레이저는 11타수 1안타로 압도했다.
4번 타자 피터 알론조와의 승부가 7승의 열쇠가 될 전망. 우타자인 알론조는 29일 현재 타율 2할5푼4리(193타수 49안타)에 불과하지만, 17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27~28일 다저스전에서는 9타수 3안타로 타격감도 좋은 편. 몸쪽과 낮은 코스에 강점을 보이는 점도 류현진 입장에선 껄끄러울 만하다. 하지만 높은 공에 약한 면모를 보였고, 삼진 비율이 높은 약점도 분명하다. 알론조를 처음으로 상대하는 류현진이지만, 경험 면에선 오히려 앞선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전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이번 메츠전에서 더 큰 자신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비로 등판 시간이 두 시간 가까이 미뤄졌고, 이로 인한 초반 난조 속에 10안타를 내주며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행진(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을 이어갔고, 고비 때마다 상대 타선을 잠재우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피츠버그전에서 내준 실점이 오히려 '연속 무실점 이닝' 부담감을 내려놓는 효과로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