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병원에서는 퇴원했다. 현재는 휴식중이다."
가수 겸 배우 구하라(28) 측이 '전 남자친구' 최종범(28)의 2차 공판에 불참했다. 하지만 오는 7월로 예정된 다음 재판에는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해, 협박 및 강요 혐의를 받고 있는 헤어 디자이너 최종범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1차 공판 이후 구하라와 구하라의 동거인 A씨, 소속사 대표 B씨에 대해 증인 신문을 신청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프 정장을 차려입은 최종범이 변호인과 함께 재판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반면, 구하라 측은 법무 대리인만 자리를 지켰을 뿐 3명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구하라의 이날 공판 불출석은 일찌감치 예견된 바였다. 구하라가 26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매니저의 신고로 구조되는 등 건강이 좋지 않고,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 구하라 측 변호인은 27일 증인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종범 측은 이를 근거로 공판 연기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최종범은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친 자리에서 재판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구하라 측은 증인 출석 시기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구하라가)현재 재판에 출석할 상황이 아니다. 건강을 회복중"이라며 "다음 재판 일정을 잡아주시면 출석하겠다. 7월초 이후라면 재판 출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함께 증인으로 신청된 구하라의 동거인에 대한 질문에 "대학교 후배"라며 "확인 결과 (구하라와 마찬가지로)출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하라 측은 "피해자가 의견 진술을 원한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다"며 다음 공판 출석을 다짐했다. 재판부는 양 측의 동의를 얻어 다음 공판을 오는 7월 25일로 확정지었다. 최종범 측은 총 재판 시간으로 3시간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답한 뒤 숙고 끝에 총 2시간 30분의 시간을 배당했다.
구하라의 변호인은 재판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하라의 근황에 대해 "현재 병원에서 퇴원했다.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법정에서 말씀드린 대로 7월에 열리는 다음 재판에는 증인으로 참석해 의견을 진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14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히고, 구하라의 신체 일부가 담긴 사생활 동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하라 역시 최종범의 얼굴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상태다. 1차 공판 당시 최종범 측은 재물손괴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리벤지 포르노' 논란에 대해 "(구하라의)사진은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것이 아니다. 성적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사진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26일 자신의 SNS에 "안녕"이라는 말을 남긴 채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다행히 의식을 잃은채 발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구하라는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속내를 전한 바 있다.
구하라가 증인으로 출석할 최종범의 3차 공판은 오는 7월 25일 오후 2시 30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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