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센터 한수지(30)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잭팟'을 터뜨렸다. 연봉 3억원에 3년 계약하면서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과 함께 '연봉 퀸'에 등극했다.
당시 베테랑 센터 김세영을 잡지 않은 현대건설이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한 한수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한수지의 몸값이 껑충 뛰었다. 인삼공사도 한수지를 타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베팅했다.
하지만 한수지는 FA 첫 시즌을 마치고 친정팀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GS칼텍스는 세터 염혜선과 센터 이 영을 내주고 인삼공사의 센터 한수지를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GS칼텍스는 센터 보강이 필요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센터진에 김유리(28) 문명화(24) 이 영(23) 김현정(21)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더 강한 자원을 원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에서 4위(세트당 평균 2.149개)에 그쳤다.
특히 GS칼텍스는 기업은행으로 떠난 표승주의 보상선수로 염혜선을 지목해 데려와 세터가 과부하에 걸렸다. 그래서 한 명을 트레이드 시켜야 했고 염혜선이 지목됐다. 인삼공사에는 이재은과 이솔아가 버티고 있지만 서남원 감독은 베테랑 염혜선의 경험을 높이 샀다.
한수지는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몸값이 낮아졌다. 지난해 인삼공사와 FA 계약을 할 때 기간(3년) 내내 3억원을 받는 계약조건이 아니었다. 1년 단위로 연봉 갱신 계약 옵션이 따라붙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선수가 많이 양보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한수지는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연봉 3억원은 지난 시즌에도 부담스러워했다. 고액 연봉에 잔부상이 있어도 속앓이만 할 수밖에 없었다.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GS칼텍스에선 고참급에 속한다. 현대건설, 인삼공사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성숙함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 부재의 숙원을 푼 GS칼텍스가 한수지를 장착하고 지난 시즌 아쉽게 이루지 못한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