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구해줘2'가 현실감 넘치는 사이비 스릴러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천호진의 '진짜' 계획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으며, 사기 행각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제작 히든시퀀스)의 이권 감독은 방영 전, "사람들이 어떻게 사기꾼에 의해 변해갈 수 있을까,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구해줘2'는 가짜 믿음을 이용해 욕망을 채우는 사기꾼들과 그들에 의해 맹목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서울에서 온 교수이자 장로로 자신을 소개한 최경석(천호진)은 사실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월추리 마을의 토지보상금을 노리고 온 '사기꾼'이었다. 사람 좋고 푸근한 인상을 가진 그는 마을 사람들의 보상금 문제를 해결해 신뢰를 얻고, 나아가 그들의 마음속 불안한 구석을 파고들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은 상처에 남들과 어울리지 않던 아웃사이더 붕어(우현)에게는 거짓말로 동질감을 형성하고, 반항기에 접어든 딸 광미(심달기)를 이해하지 못해 늘 불화가 끊이질 않았던 이장(임하룡) 가족의 극적 화해를 성사시킨 것.
이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접근해 쉽게 환심을 산 경석은 살고 있던 터전을 잃어버리게 돼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마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구원자'가 된 셈이었고, 그 가짜 구원자는 서서히 그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경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기자를 섭외해 원인 모를 반신불수가 된 남자가 성직자 철우(김영민)의 기도로 걷게 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 계획된 '가짜' 기적은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철우마저 현혹시켰다. 눈앞의 기적이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 때문이라는 생각하기 시작한 철우는 본인도 모르는 새 경석에게 이용당하고 있었다.
"캐릭터마다 가진 욕망과 약점, 그 약점을 메우기 위한 의지, 그리고 그 의지를 이용하는 사이비에 관한 이야기"라는 이권 감독의 설명처럼, '구해줘2'는 사기꾼 경석이 평범한 월추리 마을 사람들에게 접근해 그들의 욕망과 약점을 이용해 현혹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또한, 경석의 본색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미친 꼴통' 민철(엄태구)은 어떻게 경석의 사기 행각과 그 목적을 알아내고, 나홀로 고향인 월추리를 구원해낼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구해줘2' 제작진은 "종교의 이름을 빌어 사기를 치는 사이비들, 사람들이 그 헛된 믿음에 의해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종교가 사이비들에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가감 없이 그리고 있는 목적은 사이비에 대한 경각심이다"라고 전하며, "오늘(29일) 본방송에서는 경석의 사기판의 실체를 목격하게 된 민철이 이에 도전장을 내밀며 갈등이 극으로 치솟는다"라고 예고했다.
'구해줘2' 제7회, 오늘(29일) 수요일 밤 11시,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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