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원석'KT 위즈 배제성이 드디어 보석이 됐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오히려 호투를 펼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SK의 강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지지 않았다.
배제성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0-1로 뒤져 아쉽게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배제성의 피칭은 칭찬에 칭찬을 받아도 모자를 정도였다.
최고 147㎞의 직구(35개)에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20), 커브(4개) 등을 섞은 배제성은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하면서 SK 선발 산체스와 대등한 경쟁을 했다.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SK 타자들을 고민하게 만들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7회말이 아쉬웠다. 2사후 고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한 배제성은 6번 이재원의 안타를 중견수 로하스가 노바운드로 잡으려 다이빙을 했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1루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통한의 실점을 했다.
그래도 분명히 희망을 보여준 배제성이다. 배제성은 빠른 구속과 좋은 구위로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선발 후보로 인정받았다. 직구 구속이나 변화구 구사 등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자신감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이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자신감 있는 피칭을 주문한 것이 꽃을 피웠다.
최근 중간계투로 활약한 배제성은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1군에서 빠지면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는데 하필 상대 선발이 다승, 평균자책점 1위였던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의외의 결과를 냈다. 배제성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최고 149㎞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져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KT 타선이 린드블럼을 공략해 6회에 강판하게 만들었고 결국 3대1로 KT가 승리를 거뒀다. 배제성의 호투가 팀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승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산체스와의 맞대결에서도 7회까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무실점을 한 산체스와 다를바 없었다.
주전 선발 투수의 부상이 배제성이란 투수가 탄생하는 기회가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