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이젠 숨길수가 없다'…'X투'에 긴장하는 스타들

by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연예인들의 과거 실수, 혹은 가족 친지의 일탈까지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지인들의 과거 폭로는 이제 연예인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언제 'X투'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된 일을 저지른 이들은 마음편히 활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일진설은 사실이든 아니든 연예인들에게 치명타다. 지난해 12월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했던 광희의 전 매니저는 방송 1회 만에 '일진설'이 터지면서 곧장 방송에서 하차하고 기획사에서도 퇴사했다. 소속사도 당초 "매니저의 일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지만 사건의 확산 조짐이 보이자 곧장 사실을 인정하고 수습에 나섰다.

최근에도 '프로듀스X101'에서 인기를 모았던 윤서빈이 일진 논란이 일자 방송에서 하차하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까지 해지됐다. 그는 과거 모습이라며 흡연을 하거나 음주를 하는 사진, SNS에 욕설을 한 것을 캡처한 사진 20여장이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덕분에 '프로듀스X101' 일부 팬덤은 퇴출 성명문까지 발표하는 상황이 됐고, 소속사도 사건 발생 3일만에 퇴출을 결정했다. 잔나비 유영현도 학폭투가 터졌고, 씨스타 효린도 최근 학교폭력 논란이 휘말려 진실 공방중이다.

미투 논란으로 인해 김기덕 감독은 한국에서의 작품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빚투' 논란에 휘말린 마이크로닷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명예훼손 등의 위험으로 인해 연예인 관련 폭로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었다. 소속사들도 '강력한 법적대응' 등을 운운하면서 폭로자들의 입을 막는 일이 많았고 이 방법이 효과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티즌들도 자신감이 붙었다. 폭로가 팩트라면 대중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특히 '학폭투'나 '빚투', '미투' 등은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력한 파급력을 보이기 때문에 소속사에서 미처 대응하기 전에 폭로가 겉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번진다.

물론 폭로가 사실이 아닌 경우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네티즌 수사대'에서 검증으로 걸러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일단 커뮤니티 등에서 연예인들의 과거가 드러나면 소속사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즉시 당사자를 호출해 사실 확인을 하지만 당사자도 처음에는 발뺌하기 일수다"라며 "요즘에는 커뮤니티에서도 처음 폭로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네티즌들이 증거를 들고 나오는 상황이 되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사실로 밝혀지는 확률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인들도 재차 확인에 나서면 그제서야 사실을 실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소속사에서도 거짓말을 해버린 상황이 된다. 최근 '버닝썬 게이트'에서도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귀띔했다.

이로 인해 소속사들도 무조건 아니라고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무근' 발표보다는 빠른 사실확인 후 대처하는 것이 파장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