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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감독 귀국 "황금종려상, 韓영화 100주년에 받은 큰 선물"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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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들어올린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의 봉준호(49) 감독과 송강호(52)가 금의환향해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7일 오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한공 KE902편을 타고 귀국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봉준호 감독은 입국장에서 나서기에 앞서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수상 소감을 묻자 "저도 수상이 처음이지만 한국 영화 자체로 처음이기 때문에 특히 기쁜일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송강호는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오늘의 결과를 만든 것 같다. 끊임없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전해진 낭보. 이에 대해 송강호는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 여러분들의 열광같은 것들이 오늘의 한국 영화를 만든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폐막식 파티때 심사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 영화 100주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기뻐하시더라. 칸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에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칸에서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극찬을 받은 것에 대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며 "정말 기뻤다. 수상한 것만큼 기뻤다"고 전했다. 이어 수상 직후 포토콜에서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 트로피를 건네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에 대해 송강호는 밝게 웃으면 "감독님께서 퍼포먼스를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봉 감독은 "다른 감독 배우들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가벼운 퍼포먼스였다"며 웃었다.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수상 이후에도 여전히 개봉을 떨리다는 그는 "모든 감독과 제작자는 개봉 직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되기도 한다. 복잡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개봉 수상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표준근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생충'은 스태프들의 표준 근로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완성된 작품임이 알려져 팬들의 더욱 큰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기생충'만의 유별난 건 아니고 2~3년전부터 영화 스태프의 급여나 그런건 정상적으로 정리가 됐다. 한국 영화는 2~3년전부터 정리를 해왔다. 영화인들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의 관람포인트에 대해 "상 자체 보다도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보여줬다는걸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들도 그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강호 선배님뿐만 아니라 멋진 배우들이 있다. 배우들이 뽑아내는 희노애락이 있다.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를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26일(한국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함께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30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