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의혹에 휩싸인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이 자진 탈퇴했다.
잔나비는 2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가 유영현임을 밝히며 자진탈퇴 후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사인 페포니뮤직은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더불어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며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을 밝힌다'는 제목의 폭로 글이 올라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글쓴이 A씨는 "잔나비 멤버에게 11년 전 괴롭힘을 당했다.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치는 것은 기본이었다"면서 "근처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나에게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아 움찔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A씨는 "괴롭힘으로 인해 도저히 이 학교를 다닐 수 없어 결국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를 받으며 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은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이걸 뼈저리게 느끼고 경각심을 확실히 갖고 배웠으면 좋겠다"며 "훗날 본인의 자녀 혹은 가족에게 절대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해 나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2012년 결성된 잔나비는 분당구 돌마로에서 자란 92년생 동갑내기들이 만든 그룹이다. 보컬 최정훈, 기타 김도형, 건반 유영현, 베이스 장경준, 드러머 윤결 등 5인조로 이뤄졌으나 이날 유영현이 탈퇴하며 4인조 체제가 됐다.
잔나비는 최근 멤버 최정훈이 예능 '나 혼자 산다', '입맞춤' 등에 출연하고, 정규 2집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으로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면서 대중에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 대학교 및 각종 페스티벌 섭외 0순위에 등극하는 등 음악과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잔나비는 내일(25일) 경주 한수원 페스티벌, 28일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 생방송 출연 등이 예정돼 있다.
▶소속사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입니다.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입니다.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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