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전북 현대는 K리그에 투자하는 구단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축구 비즈니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 현대는 한해에 400억원(추정) 남짓을 꾸준히 쓰고 있다. 그들은 선수 스쿼드 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강해지려고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우리는 K리그 정상 타이틀을 계속 방어해야 한다. 또 K리그를 넘어 아시아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다.
전북 현대는 여름 선수 이적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전트 업계에선 전북 구단의 활발한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K리그 굴지의 한 에이전트는 "전북이 센터백 보강에 혈안이 돼 있다. 권경원 장현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선 전북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아드리아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북 구단에 중앙 수비수 보강 작업은 시급한 과제이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다. 현재 선수들로는 부상 위험이 있어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 프런트는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백승권 단장도 모라이스 감독과 같은 얘기를 했다. 그는 "홍정호 김민혁이 잘 해주고 있다. 최보경의 부상이 좀 걸릴 것 같다. 앞으로 여름을 나야 하고, 가을 추수도 해야 하는데 중요 포지션에서 추가 부상자가 나오면 곤란하다. 영입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전북의 첫 번째 영입 후보는 권경원(톈진 텐하이)이 될 것 같다. 권경원은 전북 구단 출신이다. 현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시즌 도중 전북에서 알 샤밥(UAE)으로 이적했다. 권경원은 올해말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여름엔 불가피하게 국내로 돌아와야 할 처지다. 2년 전 중국에서 뛰었던 윤빛가람의 경우와 똑같다. 국내 프로팀에 적을 두고 있어야만 상주 상무 같은 군팀에 선발될 수 있다.
최근 전북 구단은 중앙 수비수로 풀백 최철순을 자리 이동시켜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홍정호 마저 감기몸살 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 보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3년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의 레오, 그리고 에닝요, 현재 대구FC의 중심 세징야 같은 '프리킥의 달인'들을 필요로 한다. 전북은 수비 위주의 팀을 만날 때가 잦다. 그런 팀을 깨트리기 위해선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여야 한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전북은 지난 겨울 김민재(베이징 궈안)을 떠나보냈고, 대신 김민혁 최영준 문선민 한승규 등을 영입했다. 이번 여름, 전북은 더 세지기 위해 다시 지갑을 열 예정이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