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불타는 청춘' 김도균이 러시아 즉석 버스킹에서 '아리랑'을 연주해 큰 감동을 안겼다.
21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내시경 밴드와 박재홍, 새 친구인 부산주재 러시아 총영사 겐나지와 함께한 러시아 여행기가 그려졌다.
멤버들은 블라디보스토크의 아름다운 해양 공원을 거닐던 중 현지 버스커들을 만나 즉석 거리 공연을 기획했다. 겐나지는 현지 버스커들에게 장비를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김도균은 가져온 기타를 들었다.
김도균의 출현에 현지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김도균은 '아리랑'을 선곡했고,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흐르자 현지 관객들은 황홀해 했다. 김도균의 연주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감동이 물결쳤다. 김도균은 "이곳의 아름다운 느낌을 표현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관객들은 김도균의 공연에 "너무 좋았다"며 너나 할 것 없이 팬심을 드러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불타는 청춘'은 6.9%(수도권 가구시청률 2부 기준), 2049 시청률 2.5%로 동시간대는 물론 화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도균의 '아리랑' 연주는 최고 시청률 7.2%까지 치솟으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광규의 몰래카메라도 기획됐다. 겐나지는 박재홍과 짜고 유튜브에서 김광규의 '광큐리' 영상을 본 러시아 팬인척하기로 했다. 마이크를 감추고, 예행연습까지 했다. 겐나지는 작전대로 '유튜브'와 '광큐리'를 언급했고, 이를 알아들은 김광규는 러시아에도 자신의 팬이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겐나지는 김광규에게 사인까지 요청했다. 겐나지는 세운 작전대로 김광규에게 음식점 10% 할인 전단지를 건네줬다. 김광규는 겐나지가 음식점 홍보 때문에 자신에게 계속 접근했다는 것을 깨닫고 실망했다. 그는 "결국은 전단지였다. 가수병 도질 뻔했는데 이거(전단지)로 눌러줬다"며 "난 다시 겸손해지는 거로 하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겐나지는 김완선에게도 매료됐다. 그는 "90년대 아침 방송에서 활동했다"며 과거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인연을 언급했고, 김완선은 반가워했다.
겐나지는 박재홍과 특별한 인연이었다. 그는 "한국 사람들 중에 날 최초로 형이라고 부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다른 운동부 선배들은 겐나지를 반말로 대했다. 근데 난 룸메이트가 됐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그렇게 부를 수가 없어서 형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겐나지의 국적을 초월하는 연애사를 폭로하며 "그때부터 외교관의 기질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겐나지는 대학교 시절 매일 저녁 타격 연습하며 운동에 매진했던 박재홍의 모습을 회상했다. 또 박재홍은 과거 겐나지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자신에게 용돈을 줬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에 겐나지는 "근데 재홍이는 해외 갔다 오면 그 돈으로 나의 선물을 사왔다"며 28년간 이어온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겐나지는 이날 돌싱 고백에 장호일은 말없이 손을 잡으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눴다.
겐나지는 '러한민국(러시아+대한민국)'의 위엄도 뽐냈다. 멤버들이 단어를 설명하면 겐나지가 맞히는 게임을 하기로 한 것. 겐나지는 멤버들의 어설픈 설명에도 6·25, 이성계부터 고사리 등 막힘없이 정답을 맞혀 놀라움을 안겼다.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