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학주(29)가 또 펄펄 날았다.
이학주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6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 1타점 2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최근 4경기 타율이 무려 8할1푼8리(11타수 9안타)다. 거의 매 경기 장타를 때려내고 있을 정도로 감이 좋다. 삼성은 연장 12회 승부 끝에 김도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잦은 실책과 타격 부진 등오로 고생했던 이학주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7~18일 수원 KT 위즈와의 2경기에서 6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경기에선 시즌 5호 홈런을 때려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학주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타이밍이다. 그래서 타순을 앞당겼다. 시즌 초반보다 좋은 모습을 찾길 바라고 있다. 초반에는 부담을 느껴서 그런지 어설픈 수비가 나왔던 것 같다. 타격에서도 투수들의 구종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짧은 스윙으로 몸쪽 볼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학주는 전날에 이어 6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 효과를 제대로 봤다. 삼성은 1회말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했다. 한화가 2회초 이성열의 3점 홈런으로 곧바로 역전에 성공. 삼성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회말 1사 후에는 이학주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2사 후에는 빠르게 2루를 훔쳤다. 이어 백승민이 우전 적시타를 쳐 2-3으로 추격했다. 이후 삼성은 한화 장민재에 꽁꽁 묶였다. 좀처럼 연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7회 투수 교체 후 상황이 바뀌었다. 물꼬를 튼 것도 이학주였다. 7회말 1사 후 이학주가 송은범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최영진 백승민 김헌곤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4-5를 만들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강민호-이학주가 일을 냈다. 8회말 2사 후 강민호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한화가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학주가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동점 2루타로 응수했다. 중요할 때마다 이학주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도 나왔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이성열이 1루수 땅볼을 쳤고, 병살타에 도전해볼 만한 상황. 이학주가 2루 포스 아웃 뒤 1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삼성은 이 위기를 막았다. 이후에는 김상수와 병살 플레이를 합작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한 번의 실책을 방망이로 제대로 되갚았다.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