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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호투' 배제성, 선발 기회 눈도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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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승리는 날아갔어도 배제성의 존재감을 보기에는 충분했다.

KT 위즈 배제성은 2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경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3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4실점 패전, 4월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만에 선발로 나와 호투를 펼쳤다. 상대가 두산 타선인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호투였다. 더군다나 배제성과 맞대결을 펼친 두산의 선발 투수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배제성은 린드블럼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배제성은 불펜에서부터 기회를 받았지만 그동안 큰 소득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부상 등의 이유가 겹치며 1군 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러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이 배제성의 가능성을 눈여겨 봤다. 최고 150㎞을 넘는 빠른공의 위력이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개막 초반에 배제성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준 것도 미래 선발 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초석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이날은 완벽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오재일을 범타로 처리한 배제성은 3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고도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재호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잡히는 행운까지 따랐다. 5회 국해성-허경민-류지혁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배제성은 6회를 앞두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86개였다. 이강철 감독은 한계 투구수를 100개로 잡아뒀지만, 1점 차 타이트한 상황인데다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한 발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6회초 엄상백이 1-1 동점을 허용해 배제성의 데뷔승은 날아갔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KT는 이대은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강철 감독은 대체 선발로 가장 먼저 배제성을 '픽' 했다. 2명의 주요 선발 투수가 빠진 와중에 배제성의 투구는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