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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또 멜로→안판석 감독"..한지민♥정해인 '봄밤'이 '예쁜누나'와 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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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예쁜누나'와 어떻게 차별성을 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MBC의 9시 미니시리즈 시대를 열 첫 작품인 새 수목드라마 '봄밤'(김은 극본, 안판석 연출)의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됐다. '봄밤'은 2005년 '하얀거탑' 이후 MBC를 떠났던 안판석 PD가 친정에 복귀하는 작품이자, 지난해 선보였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후 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다. 극 중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치를 둔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과 따스하고 다정하지만 때로는 강렬한 승리욕을 드러내는 약사 유지호(정해인), 서로를 몰랐던 두 사람은 불현 듯 찾아온 감정의 파동을 겪는 현실적인 멜로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앞서 '하얀거탑'과 JTBC '아내의 자격', '밀회', SBS '풍문으로 들었소' 등으로 색다른 문법의 연출력을 보여줬던 안판석 PD와 '예쁜 누나'를 함께 만들었던 김은 작가가 또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가 함께 만들었던 '예쁜 누나'는 지난해 JTBC의 부흥을 이끌었던 작품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7.2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내며 인기를 끌었고, 당시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며 처음으로 주인공의 자리에 올랐던 정해인은 스타 배우로 우뚝서기도 했다. 이 인연으로 정해인은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의 신작인 '봄밤'에도 승선했다.

연하남녀의 현실적인 연애를 그렸던 '예쁜누나'와 동갑인 남녀가 연인이 되는 모습을 그려낼 '봄밤'은 다른 작품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눈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지점이 존재했다. 한지민과 정해인의 모습이 '연상연하'로 보이기도 했고, 같은 작가와 같은 감독의 그림이기 때문에 유사한 부분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기 때문.게다가 예고 영상을 통해 흘러나오던 OST 역시 '예쁜누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안 PD는 OST에 대해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이남연 음악감독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송했던 '예쁜누나'에선 아주 유명한 60년대 팝송 두 곡을 구입했다고 했고, 그 다음에 레이첼 야마가타를 가수로 놓고 음악감독이 작곡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 PD는 "할수록 욕심이 생기더라. 이번엔 음악감독이 레이첼 야마가타와 처음부터 작업을 했다"고 밝히며 전작과의 다른 지점을 짚었다.

'현실연애'를 그린다는 점에서는 유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작의 손예진과 비교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러나 한지민은 "손예진 배우를 좋아하지만 그 배우가 표현하는 것과 나의 다른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안판석 PD님을 믿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해인은 '연하남'에서 '싱글대디'로 변신한다. 정해인은 '아들'의 존재에 대해 "책암감과 무게감이 더해진 거 같다. 그 이유는 제 아들 때문에 어깨가 무거운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와의 연기에 대해서는 "연기를 아이와 함께 한다기 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교감하려고 노력했다. 대본에 있는 대사보다는 아이가 어떤 성격이고 무슨 게임을 하고 캐릭터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했던 거 같다. 실제로 아들이 장난꾸러기고 개구쟁이다. 같이 눈높이에 맞춰서 장난도 치고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저를 대할 때 어려워보이면 화면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아이가 편해야 하니, 장난도 많이 쳤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전작 못지않은 호흡도 한 몫을 한다. 정해인과 한지민은 함께 호흡하는 서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이건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도 애매한 거 같다. 너무 너무 좋고, 얘기도 많이 하고 연락도 많이 하면서 대본 얘기도 많이 하고 편해진 것 같다.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힘을 가지고 계셔서 제가 조금 더 편하게 연기를 했던 거 같다"고 했다. 또 한지민도 "이번 현장은 굉장히 다른 배우와 연기할 때보다도 도움을 받았다. 아무래도 감독님과 한번 작업을 했었고 함께 호흡을 맞춰본 스태프들이 많다 보니 (정해인이) 촬영 전에 든든하게 말을 해줬다. 고민되는 지점이나 제가 감독님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데 오래걸리면 해인 씨가 팁을 주면서 금방 현장이 편해졌다. 그러다 보니 감사한 게 많다"고 칭찬했다.

'봄밤'은 10시대에 방송되던 평일 미니시리즈를 9시대로 바꿔 편성한 첫 작품이다. '봄밤'이 저조한 시청률로 '존폐위기'까지 왔던 MBC 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오후 9시 첫 방송.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