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산불 발생 직후 여행심리 급랭
- 빠른 상승세로 3주만에 전년수준 달성
- 한국관광공사· 지자체의 적극대응이 주효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 일원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강원지역에 대한 여행 관심도를 일시적으로 떨어 트렸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3주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20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천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주춤했던 강원권 여행 관심도가 빠른 회복세로 전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자체와 관광관련 기관의 시의적절한 대응이 주효한 것으로 조사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강원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이하 관심도)'는 4월 2주(4월 8일~14일) 조사에서 37%를 기록하며 '16년 2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190주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그림1].
이는 '19년 국내여행 시장의 전반적 위축에 더해 한 주 전(4월 1주) 발생한 대형산불이 원인으로 보인다. '19년 3월 관심도가 전년 동월보다 6%포인트 낮다는 점과 화재 후(4월 2주) '18년과의 차이가 16%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적어졌다(이하 무관심도)'는 시장침체의 영향은 없었지만 재해에는 취약했다. 화재 이전에는 예년과 같거나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산불 발생 1주 후 3%포인트, 2주 후 6%포인트 오르며 4월 3주(18%)에 최고점을 갱신했다. 특정지역의 재해가 지자체 전체에 대한 기피로 번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불 후 한 달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다. 관심도는 오르고 무관심도는 줄어들고 있다. 관심도는 4월 2주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주 후 4%포인트, 3주 후 8%포인트 상승하며 '18년 수준을 회복했다. 무관심도의 하락폭도 가파르다. 정점을 찍은 4월 3주 이후 1주차 3%포인트, 2주차 7%포인트 하락해 '18년과의 차이를 7%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좁혔다.
컨슈머인사이트 김민화 연구위원은 "봄 여행주간(4월 27일~5월 12일)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는 국내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원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전반적 시장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되었다"면서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에서 '강원도 여행은 또 다른 기부'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반전의 기회로 삼고자 한 적극적 대응전략이 여행심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