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보이스3'가 지난 밤, '그루밍 성범죄'를 다룬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일 방영된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 4회 '피노키오의 노래'는 최근 급격히 드러나기 시작한 그루밍 성범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현실을 아프게 꼬집었다. 책임져 주겠다는 말로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이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다는 점, 특히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성향이 강한 청소년들이 주된 타깃이 되는 악질적인 범죄임에도 현재 이러한 그루밍 범죄를 제재할 법이 아직 미비하다는 것을 전하며 경종을 울린 것.
극본을 집필한 마진원 작가는 "취재 과정에서 많은 형사님들과 변호사분들이 실제 수사와 처벌이 어려워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전했고 저 역시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하지만 '그루밍 성범죄'는 그 자체로 처벌할 근거 조항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적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피노키오의 노래'를 통해 이 같은 범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끔찍한 범죄인지, 우리가 얼마나 주변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범죄가 그렇지만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범죄는 더 악랄하기에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감을 통감하며 동시에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지켜주어야 할지, 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피해자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뒤 신뢰를 이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특징인 그루밍 범죄. 하지만 피해자는 자신이 믿었던 어른에게 학대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조차 어려웠고 외부에서 보기에도 신뢰 관계가 두터운 이들 사이를 의심하는 시선이 없기에 문제를 알아채기 쉽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이면을 그린 '피노키오의 노래'를 통해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에 대해, 또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 '보이스3',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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