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성남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 강원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2라운드 대결.
사연 많은 두 팀의 격돌이었다. 두 팀의 악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6년 11월, 두 팀은 K리그1(1부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강원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0대0, 성남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강원이 K리그1의 새 식구가 됐다.
두 팀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였다. 두 구단은 당시 성남 소속이던 윤영선이 상주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일 때 이적에 합의했다. 하지만 군 복무 중인 선수에 대한 이적은 K리그 규정 위반. 결국 두 구단은 각각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다시 만난 성남과 강원. 두 팀은 지난 3월 강원의 홈인 춘천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무려 3년 만의 리턴매치. 당시 홈팀 강원이 2대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는 안방의 주인이 바뀌었다. 성남이 홈으로 강원을 불러들였다. 경기 전부터 강하게 흩뿌린 빗줄기 만큼이나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김병수 강원 감독은 "(성남처럼) 중앙 밀집으로 수비하는 팀은 까다롭다"며 "다른 경기보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일 성남 감독 역시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공격수 에델과 마티아스를 선발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예고대로였다.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선제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2분, 서보민이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병찬이 헤딩으로 완성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강원은 전반 15분 신광훈의 패스를 제리치가 중거리슛으로 완성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성남이 승부수를 먼저 띄웠다. 후반 13분 마티아스를 빼고 공민현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강원도 곧바로 교체카드를 꺼냈다. 정조국이 벤치로 물러나고 김지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결승골을 노린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섰다. 성남은 서보민과 에델, 강원은 김현욱과 제리치가 연달아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양 팀 수문장의 슈퍼세이브도 빛났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붙었다. 그라운드 밖 응원전도 열기를 더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한 비디오판독(VAR)도 두 차례나 진행됐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강원이었다. 승패는 경기 종료 직전에 갈렸다. 강원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51분, 상대 진영에서 신광훈이 살짝 빼준 공을 김지현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득점으로 완성했다. 강원은 원정에서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6승1무5패)은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KEB하나은행 FA컵까지 묶으면 4연승을 질주. 반면, 성남(3승4무5패)은 2연패에 빠졌다.
성남=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