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수중전' 승자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은 19일 오후 3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에서 완델손의 멀티골에 힘입어 김승준이 한 골을 만회한 경남 FC를 2대1로 꺾었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 선임 이후 4연승 쾌거를 이룩했다. 6승 1무 5패 승점 19점을 기록했다. 반면 3월 30일 이후 승리가 없는 경남은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4연패째다. 2승 3무 7패 승점 9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김기동 감독 선임 이후 3연승을 질주중인 포항은 전 라운드 인천전 선발진에서 한 자리만을 바꿨다.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레프트백 이상기를 대신해 심상민이 출전했다. 올림픽 대표 출신 심상민은 3월 10일 상주전 이후 71일만에 출전했다. 김승대와 최용우가 투톱으로 나섰고, 왼쪽부터 완델손 이수빈 정재용 이진현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전민광 하창래 김용환이 심상민과 함께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류원우 몫.
경남은 스쿼드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핵심자원 쿠니모토와 네게바가 선발 복귀했다. 이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예상지 못했다. 안 나오거나 후반에 투입될 줄 알았다. 공격적인 승부수인 것 같다"고 했다. 김승준과 김효기가 예상대로 투 톱을 구성했다. 네게바, 쿠니모토와 함께 김준범, 고경민이 미드필드에 위치했고, 박광일 이광선 송주훈 안성남이 수비진을 지켰다. 손정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치열한 탐색전을 펼쳤다. 경남은 주로 좌측에 위치한 쿠니모토와 네게바에게 공을 전달해 찬스를 노렸다. 조금 더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둔 경남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21분 코너킥 상황. 수비수에 맞고 높이 뜬 공을 경남 공격수 김승준이 바이시클킥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VAR을 확인했다. 김승준이 슛을 하는 순간, 경남 선수가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 무효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포항이 곧바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박스 안 좌측 지점에서 이진현이 띄운 크로스를 완델손이 골문 구석 상단을 찌르는 헤더로 득점했다. 1-0 리드. 경남의 추격이 시작됐다. 네게바의 슈팅을 포항 수비수가 온 몸을 날려 막아냈다. 경남은 전반 38분 기어이 동점골을 낚았다. 박스 외곽 가운데 부근에서 쿠니모토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김승준 앞으로 향했다. 이를 김승준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부심은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지만, VAR을 확인한 주심이 득점을 선언했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전반 막바지부터 양산에는 거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중전으로 열린 후반전, 양 팀 모두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포항은 공격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최용우 이진현을 빼고 하승운 데이비드를 연달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13분 위기를 맞았다. 좌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네게바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때린 공이 우측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포항도 반격했다. 교체투입된 데이비드가 날카로운 땅볼 슈팅으로 경남 골키퍼 손정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완델손의 슈팅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하성민을 꺼냈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쿠니모토의 컨디션을 고려한 듯했다. 공세를 펴던 포항이 후반 32분 골망을 갈랐다. 김승대의 '알까기' 스루패스를 완델손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막판 경남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양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