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롯데전 '3피트룰 위반' 논란에 대해 심판진이 입을 열었다.
김병주 심판조장은 5회말이 끝난 뒤 "양 감독이 3피트룰 위반 여부에 대해 어필을 한 것은 맞다"며 "당시 전체적인 플레이 정황상 타자주자가 수비에 방해를 줄 만한 상황이나 각도가 아니었다는게 심판진의 판단이었다"고 3피트룰 위반을 선언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KBO 야구규칙에 따르면 '1루에서 수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주자가 본루-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로 던진 공을 받거나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 수비방해에 의한 타자 아웃 및 주자 복귀를 선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설명과는 달리 판정은 경기 별로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전에서는 희생번트를 대고 1루에서 아웃됐던 김민성이 3피트룰 위반으로 아웃 처리됐고, 주자들이 원위치하는 상황이 나왔다. 윤명준이 1루로 던진 공은 달려가는 김민성과 1m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로 날아가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의 미트로 들어갔다. 김민성과 공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LG 류중일 감독이 어필했으나 심판진은 규정에 따라 '3피트룰 위반'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3피트룰 적용 논란이 이어지자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은 "포구 위치는 상관이 없다. 야수가 타구를 처리하는 위치와는 무관하게 주자가 3피트 라인을 지키면 된다"면서, "무조건 라인 안쪽으로 뛰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처음엔 안쪽에서 출발을 했더라도 3피트 라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는 빠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지적대로라면 19일 롯데전에서 번트 후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라인 안쪽으로 뛴 이정후는 수비 여부와 상관없이 규정 위반으로 아웃 처리가 되고, 타자들도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고척 심판진들의 판단은 달랐고, 키움은 이후 4점을 더해 대거 7점을 만드는 빅이닝으로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